현대중공업, 20년 만에 파업

입력 2014-11-27 16:29   수정 2014-11-27 16:31

<앵커>

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만에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임금 인상안에 대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4년 파업 이후 19년 연속 무분규를 지속하던 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노조는 회사 측과 50여 차례에 걸쳐 임금과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4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체 조합원 1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3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는 55.9% 조합원의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그동안 노조는 성과급 250%와 임금 13만 2천원 인상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격려금 100%와 300만원 추가 지급, 그리고 기본급 3만7천원 인상을 최종적으로 제시하고 노조의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파업에 앞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도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경영 사정상 더이상 추가 제시안을 낼 수 없다"며 "경영이 정상화 되어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사장이 사실상 추가적인 임금 인상이 곤란하다고 밝힌 만큼, 현대중공업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회사 측은 노조의 파업이 불법이라며 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파업 참석률과 진행 경과를 지켜본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양측은 이번 파업과는 별개로 이번 주에도 교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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