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한자리에 모이니 기쁘지 아니한가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시골로 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뿔뿔이 흩어져 아이들, 아빠 단 둘만의 시간을 가졌던 이들이 공기 좋은 시골 마을로 모였다.

3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는 충북 피화기 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빠 어디가’ 시즌1때부터 해오던 복불복 집 고르기는 물론, 아빠가 차려주는 저녁상까지. ‘아빠 어디가’의 본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이날 정웅인은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에게 일일이 “잘 있었어?”라며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화를 피할 수 있는 오지마을에서 오랜만에 복불복 집 고르기 게임을 진행했다. 첫 여행을 떠올리면서 ‘자급자족’ 콘셉트로 피화기 마을에서 생활하게 된 아빠들은 오랜만에 집 고르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다섯 개의 집 중 최고로 좋은 집으로 꼽힌 2번 집과 따뜻한 3번, 5번 집. 작고 초라한 1번 집, 모두가 최악이라고 기피한 4번 집. 거리도 멀고 먼지도 많은 4번 집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빠들 역시 피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날 4번 집은 결국 김성주에게 돌아갔다. ‘아빠 어디가’ 시즌1 첫 방송 당시 아들 민국이가 최악의 집을 꼽으며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시즌2에서도 여전했다. 시즌1 당시 민국이가 눈물을 흘렸고, 동생 민율이 역시 4번 집이 꼽히자 눈물을 뚝뚝 흘려야 했다.

오랜만에 ‘자급자족’ 여행인 만큼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구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았다. 4번 집을 고른 김성주는 고기를 획득할 수 있었고, 윤민수와 정웅인은 밭에서 얻은 무와 배추만으로 밥을 차려야 했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 2년차에 접어든 공식 요리사 ‘모리스’ 윤민수는 깍두기를 담갔고 세 딸의 아빠 정웅인 역시 배추된장국을 뚝딱 끓였다.

‘아빠 어디가’는 시즌1때부터 엄마 없이 아빠와 단 둘이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유명인들이 자녀와 여행을 떠나는 에피소드를 담으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시즌1에 이어 야심차게 기획된 ‘아빠 어디가’ 시즌2는 단체 여행보다 아이와 아빠 단 둘만의 시간을 방송에 내보내면서 5%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부진은 계속됐다. 여러 콘셉트를 시도하고 가능성을 엿보던 ‘아빠 어디가’는 결국 초심으로 돌아왔다. 비록 중국 영화 촬영으로 인해 성동일과 딸 비이가 참석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시골 오지 마을로 아이들과 여행을 떠난 ‘아빠 어디가’는 초심을 되찾고 시청률 상승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