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요리 대결도 ‘1박 2일’이 하면 재미의 강도가 달랐다. ‘1박 2일’이 ‘최고의 가을 밥상’ 대결에서 ‘예측불허’ 반전으로 짜릿한 즐거움을 안겼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 3(이하 ‘1박 2일’)’에서는 충남 홍성으로 떠난 ‘최고의 가을 밥상’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멤버들과 스타 셰프 레이먼 킴·샘 킴은 레이스로 얻은 재료를 가지고 스태프 20명의 입맛을 사로잡는 기상천외한 요리 대결을 벌였다.
제작진은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요리 대결에 웃음 가득한 경쟁 장치를 집어넣었고, 셰프와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뉜 상태에서 재치·센스·스릴 넘치는 요리대결을 펼쳤다. 셰프와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5분씩 요리를 하게 됐고, 전기밥솥에 밥을 짓는 것조차 모르는 김주혁을 비롯해 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멤버들이 일으키는 실수는 웃음을 자아냈다. 셰프들은 멤버들이 망친 요리를 수습하며 70분간 3가지 반찬을 만들었고, 분주하게 이어지는 요리 과정은 섣불리 결과를 예상할 수 없게 하는 박진감이 넘쳤다.
기막힌 반전도 등장했다. 획득한 재료로만 보자면 레이먼 킴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했지만, 결국 우승은 샘 킴 팀이 차지한 것이다.
샘 킴 팀은 주재료인 닭과 조개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양념이 없어 ‘마법의 스프’로 불리는 인스턴트 라면 스프로 모든 간을 맞춰야 했다. 정통 이탈리안 요리사인 샘 킴은 이기기 위해 연신 멤버들에게 라면 스프를 더 넣을 것을 요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요리 시작 전에는 제작진이 준비한 과자 먹기에 집중하고, “저녁식사는 안 주느냐?”, “밖에 있는 밥차는 누가 먹느냐?”라고 질문하며 대책 없이 해맑게만 보이던 샘 킴. 그런 샘 킴의 모습은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을 불안하게 했고, 해맑게 웃는 귀여운 ‘허당 셰프’의 모습과 샘 킴에게 쏟아지는 멤버들의 불신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요리 과정 역시 순탄치 못했다. 처음 시도한 스프 치킨은 기름에 튀겨지는 과정에서 온도 조절에 실패해 까맣게 탔고, 조개전 역시 제대로 뒤집지 못해 찢어져 버렸던 것.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었다.
레이먼 킴, 김주혁, 김종민, 정준영 팀은 재료도 풍성했고 사전에 요리 숙지도 했지만, 샘 킴 팀이 요리 시작 전 뺏은 식용유가 타격이 컸다. 소고기와 닭고기는 물론이고 향신채와 갖은 양념까지 모든 재료를 가지고 있었던 레이먼 킴 팀은 레이스에서 지각을 했고, 벌칙으로 식용유를 샘 킴 팀에게 빼앗겨 소고기와 닭고기 구이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
반면 이번 요리대결을 통해 한없이 긍정적이고 유쾌한 매력을 뽐낸 샘 킴은 부족한 시간을 벌고 요리의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고기 굽는 그릴에 조개전을 부치며 번뜩이는 재치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김준호가 두껍게 만든 수제비를 맛있게 익히기 위해 따로 가열을 하는 치밀한 요리 전략 역시 샘 킴의 명성이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했다. 샘 킴의 요리에 많은 지지를 보낸 20~40대 남성들이 맛 평가단의 대다수였던 점도 ‘반전 결과’가 나오는 데 한 몫을 했다.
이와 같은 멤버들과 ‘투킴셰프’의 환상적인 만남 속에서 ‘해피선데이’는 수도권 기준 15.4%,전국 기준 15.2%의 시청률(닐슨 코리아)로 일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동 시간대 시청률 12주 연속 1위라는 독보적 기록을 세웠다.
한편, 김주혁·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정준영 여섯 멤버들과 함께하는 `1박 2일`은 매회 새롭고 설레는 여행 에피소드 속에서 꾸밈없는 웃음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