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M&A 성공 '쉽지 않네'

입력 2014-12-01 17:57   수정 2014-12-01 18:33

<앵커>최근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부실 건설사 매각 작업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건설업 특성을 잘 파악한 후 인수 합병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국승한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쌍용건설, 극동건설, 금호산업, 남광토건, 현진, LIG건설 등 다수의 건설 매물이 M&A 시장에 나왔습니다.

지난 달 인수의향서 접수를 받은 쌍용건설의 경우 UAE 아부다비투자청,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쌍용건설은 현재 해외 8개국에서 3조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상 매각가가 2~3천억원 정도로 거론되고 있어 `대어`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건설업체 M&A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과거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06년 6조 4천억원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사들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그러나 무리한 인수가격으로 인해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결국 산업은행에 대우건설을 넘겨주고 맙니다.

2006년 11월 당시 도급순위 30위권의 건영을 매입한 LIG그룹. 3년 후 사명을 LIG건설로 변경하고 토목전문인 SC한보건설을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나섰지만 결국 법정관리 4년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웅진그룹도 2007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시장 예측가의 2배인 6천600억원을 주고 극동건설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건설업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그룹 전체가 흔들리며 코웨이 등 계열사 매각에도 불구하고 2012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2008년초 진흥기업을 사들인 효성그룹도 4천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사업부문인 건설PU와의 시너지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같은해 남광토건을 인수한 대한전선도 결국 채권단 자율협약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건설업체들의 M&A에 실패가 많은 이유는 업종의 특성 때문.

건설업은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신규 수주 사업을 펼쳐야 하는데, 인수합병 이후 이러한 업종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면서 실패를 거뒀다는 지적입니다.

업계에선 최근 재추진 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M&A의 경우에도 건설업의 기본적인 특징을 파악하지 못하고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을 펼치게 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 속에 재추진되고 있는 건설사 M&A. 이번엔 `승자의 저주`를 풀고 성공적인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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