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마도로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배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

입력 2014-12-04 10:31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501오룡호` 선장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김계환 선장의 동생 김세환(44)씨는 3일 "이양우 선장으로부터 지난 2일 밤 국제전화를 받았는데 이 선장이 형님의 마지막 무전교신내용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김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인사는 해야 될 것 같습니다"고 마지막 무전을 보냈다.





무전내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 챈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구…"라며 소리쳤고, 김 선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선장은 결국 "나중에 탈출하게 되면 소주 한잔하자"고 말한 것이 마지막 교신이었다고 세환 씨는 전했다.


이어 김 선장은 마지막 순간 동생 세환 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시간은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4시 14분께로 김 선장이 회사로부터 퇴선 지시를 받은 후 약 14분이 흐른 뒤다.


23세에 통영 경상대를 졸업한 김 선장은 선원 생활을 하다가 2003년 사조산업에 입사했다.


1등 항해사로 3년간 일하다가 러시아에서 명태잡이 조업을 하던 `503오룡호` 선장을 7년간 맡았고 올해 2월부터 501 오룡호의 선장이 됐다.


김 선장은 평소 인품이 훌륭해 선원들이 많이 따랐고 오룡호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한국인 선원 대다수가 김 선장을 믿고 조업에 참여했다고 실종자 가족들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누구라도 죽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와는 참 다르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존경스럽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나라면 저렇게 못했을거야..",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훌륭한 선장님",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좋은 사람들만 다 떠나는 구나",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세월호 생각나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세월호 선장하고 참 비교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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