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기린이 지난 15년간 크게 줄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린의 탄생 모습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외신들은 "지난 15년간 아프리카 기린이 40%나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린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주로 밀렵 때문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기린은 지난 15년 동안 40% 가량 감소해 현재 채 8만마리도 남지 않았다. 이는 1999년 14만마리에 비해 6만마리나 감소한 것이다.
런던동물원의 노엘 컴펠 박사는 “밀렵꾼들은 기린을 손쉬운 고기 공급원으로 여기고 있다”며 “상아를 위해 코끼리 사냥하는 무장 밀렵꾼들에게 기린은 손쉬운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린이 멸종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와 마운틴 고릴라, 아프리카 코끼리와 비슷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린은 북아프리카에서의 서식지 감소 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에디오피아, 케냐에서의 무력충돌에 따른 위협에 처하고 있다.
캐나다의 기린 전문가인 앤 대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9종의 기린 중 일부가 멸종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 종 기린의 소중한 후손이 탄생되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한편 과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아기 기린 탄생 순간(Baby Giraffe Being Born)’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총 길이 55초 정도의 해당 영상을 보면 초반에 이미 새끼 기린 몸 절반이 어미 기린 몸 밖으로 나와 있다. 이후 어미 기린이 약간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끼 기린의 몸도 조금씩 밖으로 빠져나온다. 40초 무렵 새끼 기린의 몸이 다소 격하게 움직이고 48초 때에 어미 기린 몸 밖으로 모두 빠져나오면서 영상은 끝을 맺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영국 데번 주 페인튼 동물원 측에 의해서 촬영된 것이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기린의 성별은 암컷으로 아빠 기린의 이름은 ‘요다’, 어미 기린의 이름은 ‘상하’다. 이들 기린 부부는 각각 덴마크와 슬로바키아 동물원에 있다가 지난 2006년 해당 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이 새끼 기린은 태어날 때 이미 키가 180㎝로 태어난 지 한 시간 안에 일어서는 등 매우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기린 종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마리 밖에 없어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된 ‘로스차일드 기린’이기에 이번 탄생은 더욱 뜻 깊다. 이 기린 종은 몸에 크림색 테두리가 있는 짙은 갈색 혹은 얼룩덜룩한 직사각형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 서식지는 아프리카 우간다, 케냐 중북부로 ‘로스차일드’라는 이름은 1900년대 이들을 처음 발견한 ‘월터 로스차일드’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아프리카 기린 멸종위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프리카 기린 멸종 위기, 가슴이 아프다" "아프리카 기린 멸종위기, 철저하게 보호해야 한다" "아프리카 기린 멸종 위기, 동물들도 하나의 생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유튜브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