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추락‥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이준호 부장

입력 2014-12-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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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달러 환율이 122엔선에 근접하며 엔저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준호 기자!

<기자>

일본의 엔화 가치가 당초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121.69엔을 기록했는 데,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당초 여러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120엔선 안착을 타진하기도 전에 122엔선 돌파를 목전에 둘 정도로 빠른 속도입니다.

간밤에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데다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엔저 현상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발효한 10월 말 이후 10엔 이상 급락했습니다.

최근 엔화가 미국 달러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에 대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달을 기준으로 한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1973년 1월 이후 4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일본의 중의원 선거가 엔·달러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아베노믹스의 엔저 유도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데, 이럴 경우 엔·달러 환율도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겁니다.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강해지면서 우리나라 외환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전 거래일보다 7원 급등하며 1,120원선을 돌파했습니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920원선으로 내려왔는 데, 지금은 920원선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거침없는 추락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에도 엔저 공포감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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