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확대 분위기 '실적'이 찬물 끼얹나

입력 2014-12-08 15:47   수정 2014-12-08 16:17

<앵커>
바야흐로 배당주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정부가 배당을 강조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은데요, 하지만 실적부진으로 기업들이 실제 배당을 늘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내 유보금에 과세하는 내용의 기업소득환류세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국민연금이 배당확대 요구에 나서는 등 연말 배당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주이익증대를 약속한 삼성전자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도 배당확대의 전초로 해석되며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배당여력은 예년보다 줄어든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의 올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9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나 감소했고, 4분기도 부진함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짙습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당초 7조원대에서 최근 4조원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현대차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조7천억원으로 10% 가량 감소했으며 마찬가지 4분기 전망치도 하향조정되는 모습입니다.

엔저 지속과 경기 회복 지연으로 다른 대기업들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처분 이익금이 4년래 최저치로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재벌닷컴은 9월말 현재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미처분 이익금이 73조7천600억원으로 지난해 말 91조8천300억원에 비해 19.7%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배당확대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배당은 한 번 늘리게 되면 이를 유지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실적 불확실성 속에 선뜻 확대에 나서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는 것도 기업들이 보다 현실성 있는 주주이익 제고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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