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황현주 전 감독 영전에 바친 눈물의 V’

입력 2014-12-09 02:05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완파하며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자료사진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상승세가 매섭다.

현대건설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파워와 높이를 앞세우며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8-26, 25-14)으로 셧아웃시켰다.

이날 승리로 6연승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9승 2패(승점 23)로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해 더욱 기분 좋은 완파였다.

현대건설엔 폴리가 있었다. 폴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과 서브로 4득점씩 올리며 양 팀 최다인 32득점(후위 공격 9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모두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였다. 이로써 폴리는 기업은행 ‘킬러’임을 각인시켰다. 황연주도 서브 득점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지난 3일 밤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황현주 전 감독의 영전에 바치는 귀중한 승리였기 때문. 현대건설 선수단은 검은색 리본을 유니폼에 달고 출전했다. 고인은 올 3월까지 현대건설 사령탑을 맡아 팀의 중흥을 이끌었다.

승장 양철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렇게 의미 있는 날 이겨줘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과 얘기를 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아 빨리 인사를 하고 마쳤다”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2라운드 전승에 이어 3라운드 첫 경기도 적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현대건설은 오는 13일 평택 원정길에 올라 GS칼텍스를 상대로 7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은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를 중심으로 김희진, 박정아가 분전했지만 블로킹과 서브에서 현대건설을 당해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7승 5패(승점 21)로 팀 순위도 3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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