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쇼`가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뉴욕 출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다 결국 항공기를 돌려 승무원들과 기내 안전을 총괄하는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는 소식이 국내외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이에 8일 대한항공 측은 사과문을 통해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가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다”며“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와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기 때문에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라고 전했으나 여론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현아 부사장은 자진해서 퇴진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 유지와 함께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 것으로 알려져 `눈 가리고 아웅`하는 `쇼`가 아니냐는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9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이 당시 술 마신 건 확실한 것 같다고 당시 탑승했던 승무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음주로 인해 승무원 질책 과정에서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성을 낸 것 같다”면서 “조현아 부사장이 탑승한 일등석은 이코노미석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 일등석에서 하는 말이 이코노미석에서는 들리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도 조 부사장의 훈계 소리가 이코노미석에서도 들릴 만큼 컸다”고 전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으로 부터 하기 조치를 당했던 해당 사무장은 이달 말까지 병가를 낸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는 “구두로 비행정지 처분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항공 사과문 발표와 조현아 부사장 사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한항공 사과문 조현아 부사장, 무늬만 사퇴?" "대한항공 사과문 조현아 부사장, 잠깐 쉬다가 나오려고?" "대한항공 사과문 조현아 부사장, 인격수양부터 하고 오시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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