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손창민이 15년 만에 굳게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 13회에서는 15년 전 ‘한별이 사건’과 ‘오산 뺑소니 사건’의 감춰져 있던 비밀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무엇보다 정창기(손창민 분)는 15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축적되어 있는 회한의 눈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 날 방송에서 창기는 쑥대밭이 된 집을 두고, 임시방편으로 강수(이태환 분)와 한 방에서 잠을 청했다. 자리에 누운 강수가 “아는 사람 만났다”며 박순배(맹상훈 분)를 통해 들었던 자신의 본명과 뺑소니 사건 등의 이야기를 털어놓자, 창기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어 박순배가 사기꾼일 거라고 말하면서도 “이상하게 맘이 쑤석거린다”는 강수의 말에 소리 없이 오열했다.
이후 창기는 몰려오는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홀로 골목길을 배회했다. 그러나 뒤따라 나온 동치(최진혁 분)가 그를 불러 세웠고, 동치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챘음을 직감하고 창기는 자리를 옮겨 1999년 ‘그날 밤’ 일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창기는 “눈 깜짝할 새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나 있더라”며 “처음부터 도망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당시의 잘못된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또한 차근차근 동치의 물음에 답하며, 특검으로 ‘재건 그룹’을 잡아내기 위한 대의에만 치중해 급박하게 돌아갔던 당시의 전말을 전했다.
특히 창기는 강수를 모른 척하지 못했던 사연을 자책감에 얼룩진 고통스러운 심정으로 토로했다. 아이의 안부가 궁금해 무작정 찾아간 백금옥(백수련 분)의 집에서 어린 강수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의 손을 꼭 잡아오자, 차마 외면하지 못했던 것이다. 창기는 “그 때 뿌리쳤어야 했다”며 “그런데 애가 기억을 못 하더라”고 강수 옆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동치는 강수가 납치당해 죽을 뻔 했던 일을 언급하며 창기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동치가 뺑소니의 주범을 문희만(최민수 분)으로 철저히 오해하자, 창기는 “운전, 내가 했어”라고 어렵게 진실을 밝히며 자조 섞인 표정으로 눈물을 흘려냈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열무(백진희 분)와 동치가 로맨틱한 포옹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열무는 죽은 한별이와 아직도 고통의 시간을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행복할 수 없다며 동치를 향한 마음을 접으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동치는 “아무리 미안해도 할 건 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열무를 끌어안아 자신의 점퍼 품 안에 가뒀다.
열무가 빠져나오려 하자 동치는 “딱 10초만”이라며 숫자 10부터 거꾸로 카운트를 세나갔다. 1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나마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는, 안타깝고도 달달한 시간을 가졌던 두 사람. 하지만 키스할 듯 가까워졌던 두 사람은 동치가 숫자를 다 세고 난 후 다시 멀어졌다. 이내 열무는 슬픈 표정으로 돌아섰고, 동치는 그런 열무의 뒷모습을 아프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과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며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는 수사 이야기와, 동치와 열무의 안타까운 러브 라인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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