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오는 16일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현 박종수 협회장 뒤를 이을 인물을 찾기에 나섭니다.
금투협 회장은 166개 정회원사들의 투표로 선출되는데요.
벌써 5명의 전직 금유인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증권 62개사, 자산운용 86개사를 비롯해 신탁 11개사와 선물 7개사 등 166개나 되는 정회원을 거느린 조직입니다.
회장을 뽑는 방식은 정회원 1사당 1표씩 동등하게 투표한 결과를 60% 반영하고 여기에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0.4%~2%의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를 40% 합산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번 금투협 협회장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모두 5명.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 여기에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운용 부회장 입니다.
선거방식이 워낙 독특하고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5명 모두가 금융권 출신의 민간인으로 특별히 ‘관’(官)`하고의 인연도 멀어 `정치입김`과 `금피아` 등의 논란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입니다.
이미 이들은 하루 4~5곳의 회원사 방문은 기본이고 많게는 10곳까지 돌아다니며 회원사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 상탭니다.
업권에서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의 우위를 점치고 있습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증권사 사장과 금융지주 회장까지 지내 업권에 대한 이해가 높고 금융투자업권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대관업무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김기범 전 사장은 폭넓은 금융투자업 경력과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데다 증권사와 운용사 그리고 선물사 등 업권간 이해와 갈등 조정의 역할을 잘 할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김 전 사장은 증권사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올해도 캐스팅보트의 역할은 자산운용사들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권을 가진 정회원사 중 자산운용사가 절반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경우 단번에 판세를 뒤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협회장 선거에도 운용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호소한 박종수 회장이 결국 승리를 거뒀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6일께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일정과 선출방식을 확정하고, 내년 1월말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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