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저유가의 덫'과 신흥국 금융불안

입력 2014-12-11 10:06  



[굿모닝 투자의 아침]


지금 세계는
출연: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Q >국제유가 변동추이
지금 가장 큰 이슈는 유가가 하락 문제다. 지금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가격이 높았던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지표상으로 보면 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진다. 작년 말 대비해서3대 유종이 모두 40% 넘게 폭락한 상황이다. 가격 변수가 1년도 안 돼서 40% 폭락한다는 것은 엄청난 파장이다. 재테크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원유와 관련된 금융상품 40% 폭락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도 유가 하락 문제가 파고 든다. 하지만 1년도 안 되는 사이 40% 폭락은 경기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Q >유가하락 경기 이외 요인
국제 유가 하락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대체로 매너리즘으로 판단을 한다. 이는 원인을 잘못 짚은 것이다. 세계 경제가 성장률 대비 나쁘지는 않다. 왜냐하면 연초 전망 4%로 자꾸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기 때문에 나쁘다고 하는 것이다. 작년 대비 실적치로 보면 작년 3.1%, 올해 3.4%로 경기적 측면에서 유가 폭락을 설명할 수 없다. 지금의 40% 폭락하는 상황은 구조 변화를 읽어야 한다. OPEC 결속력 약화, 셰일가스 개발에 이어 미국과 사우디 간의 원유 주도권 확보 문제와 연관된다. 이런 구조 변화로 유가가 폭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Q >유가하락 우려 분위기
최근 유가하락에 따라 경제 활력이 떨어져서 미래에 대한 위험성을 크게 생각하는 상태로 투자, 소비를 안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가 우려된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내년에 디플레이션 내지는 디스인플레이션 공포가 내년도에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에서 재정의 의존도가 원유 판매대금에 의존했던 신흥국이 금융 불안에 빠지게 된다. 실제 발생 여부와 관계 없이 내년도에 제2의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Q >신흥국 디폴트 우려
지금 신흥국에서 금융불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997년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성격이 다르다. 신흥국에서 재정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을 감안하면, 재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외채문제의 발생보다 더 구조적인 성격을 띈다. 왜냐하면 신흥국은 단기에 압축성장하는 국가로 다른 국가에 비해 재정이 경제 성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래서 만약 유가하락에 따라 신흥국의 금융불안 문제가 봉착할 때는 의외로 오래갈 수 있다. 외환보유고는 채워주면 되지만 재정 상태는 국민의 조세 문제가 있어서 다른 국가가 채워줄 수 없다. 최근에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에 디폴트의 발생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가장 다급한 건 러시아다. 국민이 외면하면 대통령도 다른 국가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Q >러시아 증시 동향
지금 러시아 서방에 대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 그만큼 경기가 난기류를 보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내년도에 러시아 정부가 얘기했던0.8%가 아니라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러시아가 경제가 0%까지 떨어진 상황이고, 주가가 폭락하고 루블화 가치 폭락하고 있다. 이는 디폴트와 관계없이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경기와 통화가치, 주가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라이펙터 같은 세 가지 변수의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한다. 트라이펙터가 형성이 되면 외국 자본이 나올 수밖에 없다. 펀더멘탈 측면에서 성장률이 떨어지면 완충 능력이 없다. 그동안 예금동결 정책을 추진했지만 현재 서방에 도움을 취하는 이유다.


Q >푸틴 서방향한 화해 제스처,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을 잘못한 것이 큰 요인이다. 서방과의 갈등관계까지 치밀어 지금과 같은 상태가 발생했다. 지금 서방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려면 서방 입장에서도 뭔가 가져오는 게 있어야 한다. 하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것을 포기해도 러시아와 관계만 맺어주는 식으로 우크라이나의 동부 문제를 가져가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국제 정치사에서 나온다. 또 하나는 EEU, 유라시아 연합 구상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있다. 협상에서 결과를 맺으려면 하나는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Q >유가하락 미 증시 악영향 우려
미국만 독보적으로 가면 미국 증시와 관련해 과잉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유가의 하락으로 신흥국이 어려우면 미국만 독야청청할 수는 없다. 세계가 하나가 될 때는 순풍효과, 역풍효과가 있다. 그래서 미국 증시도 유가하락과 함께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미국 유가가 하락하면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 달러강세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지연된다. 그래서 유가하락으로 엔/달러 환율이 120엔에서 지금은 117엔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유가하락은 세계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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