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두 남자 배우가 똘똘 뭉쳤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6년째 갇혀 있는 한 남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한 남자가 모였다. 수리희망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두 남자는 어떤 우정을 펼쳐 나갈까.
1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 제공 (주)이수C&E, 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미쳐서 갇힌 수명(여진구 분)과 갇혀서 미친 승민(이민기 분), 그리고 예측불가 수리병원 사람들. 오늘에 갇힌 놈들이 내일을 향해 질주하는 웃음과 감동을 담은 작품.
‘내 심장을 쏴라’에서 수명을 연기한 여진구와 승민 역을 소화한 이민기는 실제 각각 97년, 85년생으로 띠동갑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들은 25살 동갑내기로 출연해 돈독한 우정을 쌓는다.
이날 여진구는 군입대로 참석하지 못 한 이민기를 대신해 두 사람의 연기호흡을 언급했다. 여진구는 “민기 형이 앞머리도 아기원숭이처럼 귀엽게 자르셨다. 민기형에게 앞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하니, 뒤늦게 ‘진구야. 사실 어려 보이려고 이렇게 잘라봤어’라고 하더라”라며 25살이라는 나이에 맞추기 위해 이민기가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문제용 감독은 “캐스팅 할 때 배우의 나이를 보진 않는다. 배역을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이민기가 ‘내 심장을 쏴라’를 4년 기다렸다. 4년 전부터 계속 하고 싶다고 표현을 했다. 군입대 마지막 작품으로 하게 된 것은 전역을 하면 이 작품에 출연할 수 없을 거 같다고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고 말문을 연 뒤 “민기는 우리 작품을 기다렸고, 우리 작품은 어린 진구를 기다렸다. 띠동갑은 신경도 안 썼고, 민기가 장난기가 많은 반면 진구는 나이에 비해 의젓하다.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며 실제 띠동갑이라는 나이에도 촬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내 심장을 쏴라’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여진구와 이민기는 수리희망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똘똘 뭉쳤다. 문제용 감독은 “따뜻한 힐링 무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이랑 비슷하고 다르다는 개념이 아니라, 더 영화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띠동갑 두 남자 배우가 올겨울 마음의 힐링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내 심장을 쏴라’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아부의 왕’의 연출을 맡은 문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여진구와 이민기를 비롯, 유오성, 김정태, 김기천, 박두식, 신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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