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최대어 '제일모직' 액면가가 왜 100원?

입력 2014-12-11 15:02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대어`인 제일모직 주식의 액면가가 100원이어서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가가 100원인 종목은 미래산업주연테크 2개 뿐.

제일모직이 상장되면 유가증권시장의 세 번째 액면가 100원 주식이 된다.

대다수 주식 액면가가 500∼5,000원인데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시가총액이 공모가 기준으로 최소 7조원대로 예상되는 대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특이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액면가가 전혀 없는 무액면주도 유가증권시장에 9개 종목이 있으나 이들 모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또는 외국기업이라는 점에서 제일모직과는 다른 경우다.

제일모직 액면가가 이처럼 작아진 것은 당초 제일모직의 발행 주식 수가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회사 발행 주식 수는 250만주, 액면가는 5천원이었다.

그러나 상장을 준비하게 되면서 적은 주식 수가 문제가 됐다.

공모를 앞두고 주관사 등이 산정한 제일모직 기업가치 약 7조1,550억원을 적용할 경우

1주당 주가가 3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주식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져 수요와 거래 유동성이 감소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해결 방법은 상장을 앞두고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었다.

기존의 1주를 50주로 분할해 주식 수는 1억2,500만주가 됐고 그 결과 액면가는 기존 5천원에서 100원으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또한 1천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해 전체 발행 주식 수를 1억3,500만주로 늘렸다.

이 같은 액면가 분할에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대주주의 과도한 지분 보유를 막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비상장사는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공개해야 하는데

상장 주식 수가 5천만주 이상이면 지분 공개는 10%까지만 해도 되기 때문에 대주주 지분 분산 요건을 더 쉽게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향후 제일모직 주가 전망치를 7만원대에서 최고 10만원대로 제시하고 있어

향후 제일모직 주가가 액면가의 1천배에 이르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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