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 할래’의 세 커플 모두가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결말만 해피엔딩일 뿐 그 과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며 끝까지 불편함을 안기고 말았다.
12일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는 주변 환경으로 인해 헤어졌던 김태양(서하준)과 최유리(임세미)가 2년 후 재회해 다시 사랑을 확인하며 끝을 맺었다.
그간의 죄로 감옥에 갇혔던 최동준(길용우)이 어머니 강민자(서우림)의 부고 소식에 감옥을 나왔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김태양과 최유리는 헤어지고 만다.
2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 최재민(이규한)과 김샛별(남보라)은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고 김우주(윤종훈)와 홍미래(김예원) 역시 피자가게가 번창하며 행복한 삶을 살았다.
최유리와 헤어진 후 한국을 떠났던 김태양은 2년 후 친모 이영란(이응경)의 기일에 돌아와 조문을 갔다. 그 곳에는 이미 누군가 왔다 간 흔적이 있었고 급히 뒤쫓아갔다. 그 곳엔 최유리가 있었고 김태양은 “어디든 같이 가자”고 고백하며 다시 사랑을 확인했다.
‘사랑만 할래’는 혈육과 입양, 부유와 가난, 연상 연하의 편견을 이겨낼 상큼 발랄 여섯 남녀의 로맨스와 그들을 둘러싼 어른들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라는 기획 의도와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알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렇게 세 커플 모두가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끝을 맺었지만 끝을 향하는 과정은 이해하기 힘든 전개로 불편함을 안겼다.
특히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악행을 끊임없이 저지르던 이영란과 이보다 더 한 괴물이 되어버린 최동준까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 했다.
초반 최동준은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이며 남편이었다. 허나 이영란이 결혼 전 낳은 아들 김태양의 존재를 알게 되며 납치, 감금, 폭행에 생매장까지 서슴지 않는 막장 캐릭터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최동준은 절벽으로 뛰어들었다 구사일생했으나 또 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말을 맞이했다.
‘사랑만 할래’ 제작진은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 시기다. ‘사랑만 할래’는 온 가족이 편하게 시청할 수 있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착한 드라마다. 막장을 최대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윤정 작가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밝고 건강한 기분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밝은 느낌을 자아내도록 쓰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나 전개될 수록 막장 드라마로 변모해 이해도 공감도 없는 애매한 드라마로 탈바꿈했다.
결국 사랑을 맺었으니 행복한 결말을 갖춘 모양새지만 착한 드라마와 거리가 먼 ‘사랑만 할래’는 큰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맞았다.
‘사랑만 할래’ 후속으로는 이영아, 고주원, 류진, 정준 등이 출연하는 ‘달려라 장미’가 방송된다. 오는 15일 오후 7시 20분 첫 방송.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