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녀사냥’ 곽정은과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 종편의 고민

입력 2014-12-1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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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사냥’ 곽정은과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자료사진 = 한경DB)


19금 돌직구로 상징되는 ‘마녀사냥’ 곽정은과 점잖은 모습으로 인기를 모았던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의 그동안 상반된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곽정은은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 출연해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해 주목 받았으며 그동안 핫스팟과 G스팟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정말 잘하니?”“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등의 직설적인 발언으로 화제와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는 사실 방송에서 ‘마녀사냥’ 곽정은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왔다.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는 ‘유생’이라는 닉네임을 가질 정도로 한국인보다 더 보수적인 정체성을 견지해왔고, 이런 고지식함을 바탕으로 유명세를 얻어왔다. 19금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마녀사냥’ 곽정은과는 극단적으로 다른 삶의 방식을 강조하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쌓아왔던 셈이다.

하지만 결국 결혼사실을 숨기고 미혼의 다른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는 신뢰를 잃었다. 비슷한 시기에‘마녀사냥’ 곽정은은 공중파 방송에서 장기하의 침대 모습을 언급했다가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와‘마녀사냥’ 곽정은은 모두 JTBC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에 알려진 경우. 하지만 약간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비정상회담’은 2006년 이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KBS ‘미녀들의 수다’의 남성판이었던데 반해 ‘마녀사냥’은 솔직한 성담론을 바탕으로 한, 그동안 공중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강도의 19금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JTBC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종편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화제성을 확보하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녀사냥’과 ‘비정상회담’은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종편의 입장에서 볼 때 시청률에서 이미 압도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공중파 프로그램과의 맞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는 듯 수위를 넘나드는 ‘마녀사냥’과 기미가요의 전례가 있었던 ‘비정상회담’은 제2의 곽정은과 에네스 카야를 탄생시킬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시청률을 간과할 수 없는 종편이 앞으로 계속 풀어가야 할 숙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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