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생' 기술협력] ① 구매조건부 사업, 중소기업 매출 ‘쑥쑥’

임동진 기자

입력 2014-12-18 17:01  

<앵커>
중소기업에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바로 기술개발입니다.

어렵게 자금을 구해 신제품을 개발해도 판로가 없어 R&D 결과물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가 지원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을 통해 큰 고민없이 신제품을 개발해 납품까지 성공한 중소기업 사례를 임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유텔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대기업이 의뢰한 전자전 장비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해당 제품의 매출은 연 40억원.

새롭게 개발한 기술로 생산중인 파생 제품의 매출까지 합치면 150억원에 육박합니다.

유텔은 협력업체와의 인연으로 해외 무기 체계 수출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호동 유텔 대표이사
"저희와 협력하고 가르쳐준 LIG넥스원에서 콜롬비아에 해성(유도 미사일)이라는 무기체계를 수출하고..파키스탄 등에도 헬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저희가 거기 들어가는 부품들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

IT 중소기업 웨이브텍은 큰 고민없이 1년 동안 무선통신용 중계기 필터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개발비는 중소기업청에서 받고, 완성품은 일본의 후지쯔가 구매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2010년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최초 납품에 성공한 뒤 3년 연속 납품을 이어가며 올린 누적 매출액만 110억원에 이릅니다.

웨이브텍 이승모 대표는 정부 지원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 특히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합니다.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 정부를 믿고 제조 평가 항목 검토나 기술력에 대한 샘플 테스트를 생략해줘 전체 프로세스 기간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승모 웨이브텍 대표이사
"나라에서 지원해준다고 하니까 기업이나 기술을 우리나라가 평가해준다는의미로 해외 밴더들이 인정해준다."

정부에서 개발비를 지원하고, 대기업이 일정 수준의 구매를 보장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이 자금과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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