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의 범행동기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이 지난 4월부터 자신과 동거했던 김씨가 지난달 짐을 싸서 언니 집으로 들어간 뒤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어 왔다는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박춘봉 행적조사결과 박춘봉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일하던 공사장 작업반장에게 "내일 하루 휴가를 내겠다"고 말한 뒤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봉은 휴가 당일인 26일 오후 1시30분 김씨가 일하는 대형 마트를 찾아가 그를 반강제로 데리고 나온 뒤 오후 2시쯤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로 데리고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박씨가 김씨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자마자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박춘봉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동거녀)와 다투던 도중 밀쳤을 뿐인데 쓰러져 기척이 없었다. 시신 처리를 위해 훼손했다"며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박춘봉이 범행 당일 휴가를 낸 점과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점 등으로 볼 때,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례적으로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경찰은 피의자 얼굴 공개 이유에 대해 "이번 사건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만큼 관련법에 의거해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