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결산②] 가요계를 뒤덮은 어두운 그림자

입력 2014-12-17 09:23  


유난히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던 2014년 하반기 가요계였다.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스타들부터 소송과 논란으로 얼룩진 아이돌 스타들까지. 바람 잘 날 없었던 2014년 하반기 가요계 비보를 정리해봤다. 2015년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난 이들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마왕 故신해철부터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청춘들까지 안타까운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게다가 이들의 사망에는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해 10월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故유채영은 7월 24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며 가수, 배우, 예능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했던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며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9월 3일 레이디스코드는 차량 뒷바퀴가 빠지는 교통사고로 멤버 故고은비와 故권리세를 잃었다. 또한 소정, 애슐리, 주니 등이 부상을 당했다.

12월 9일 운전을 한 레이디스코드 매니저는 제한속도보다 50km넘게 과속한 과실이 인정돼 2년 6개월을 구형받았고 선고 공판은 2015년 1월 15일 열린다.


故신해철의 급작스런 비보 소식은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렸다. 10월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은 후 통증을 호소했던 故신해철은 22일 심정지로 병원에 옮겨진 뒤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의식을 되찾지 못하던 故신해철은 27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의혹이 가득한 마왕의 부고 소식에 의료과실 가능성이 불거졌고,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故죠앤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다. 죠앤이 11월 26일(미국시간)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12월 2일(미국시간) 숨을 거뒀다는 사실이 12월 3일(한국시간) 보도되며 충격을 안겼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던 故죠앤은 소속사 분쟁으로 활동하지 못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던 故죠앤의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이 커졌다.

故죠앤의 교통사고에는 증인도 CCTV도 없는 상황이라 사건은 미궁에 빠진 상태. 유족들은 부검을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부당계약 논란, 소속사 VS 소속가수

부당계약을 주장하는 소속가수와 소속사의 분쟁도 여러 번 불거졌다. 각자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5월 15일 엑소 크리스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10월 10일 엑소 루한이 크리스와 같은 길을 걸었다.

루한과 SM은 12월 16일 열린 첫 조정 기일을 가졌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라 쉽게 마무리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메건리와 길건 역시 11월 25일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 메건리는 “소울샵이 부당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가수에게 부담을 줬다”고 주장하고 소울샵 측은 “메건리가 이중국적으로 계약을 진행했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길건 역시 “소울샵으로 인해 힘들고 억울했던 부분이 적지 않다”고 주장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그룹 B.A.P(방용국 힘찬 대현 영재 종업 젤로) 역시 11월 26일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B.A.P는 10월 28일 남미투어도 취소하며 갑작스레 활동 중단 소식을 알린 바 있어 의문을 남겼던 터.

B.A.P 측에 따르면 불공정한 수익배분과 정당한 대가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이른바 노예계약이 계속됐다고 소를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TS 측은 B.A.P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소속사에 정면 대응한 아이돌도 있다. 9월 21일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은 트위터를 통해 여러차례 소속사 스타제국을 향한 불만을 토로했다.

문준영은 배분율과 구체적 액수까지 공개하며 소속사를 비판했으나 이후 소속사와 오해를 풀었다며 공식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 마약부터 폭행까지, 사회면에 오를만한 사건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마약 사건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서 보이는 사건들에 연루되며 오점을 남겼다.

7월 1일 지난 2010년 투애니원(2NE1) 박봄의 입건유예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마약류인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들여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된 것.

검찰은 사건 접수 후 42일 만인 11월 30일이 이 사건을 입건유예하기로 결정하고 내사를 중지해 논란은 더욱 커졌고 석연치 않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의 해명은 또 다른 의혹을 낳으며 결국 박봄은 활동을 중단했다.

8월 22일 김현중은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피소 당했다. 고소인은 전 여자 친구였고 2개월 간 수차례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김현중은 한차례 몸싸움을 벌인 적이 있었다고 시인했고 엇갈린 진술이 이어지며 사건이 길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전 여자 친구가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9월 12일에는 빅뱅 승리가 일산방향으로 가는 반포대교 3차로에서 앞 차량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승리는 사고 당시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 중 본인의 의사로 하차해 현장에서 바로 귀가한 것이 밝혀지며 사고원인과 사건 은폐 의혹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승리는 과속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이 확정됐으나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11월 5일 이센스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이센스는 스스로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011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던 이센스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12월 11일, 지난 10월 범키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마약 중간 판매책으로 지목된 범키는 의혹과 관련해 모두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재판을 통해 사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노이즈마케팅? 진실은 어디에, 각종 논란들

노이즈 마케팅인지 루머인지 모를 각종 논란들이 불거지며 가요계를 흔들기도 했다.

11월 2일 걸그룹 프리츠는 한 행사에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케하는 완장을 차고 등장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도되는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프리츠 소속사 판다그램 측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더욱 키웠다.

11월 7일 블락비 지코는 솔로 곡 ‘터프쿠키(tough cookie)’에서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패것(faggot)’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땔감용 나무라는 뜻을 가진 ‘패것(faggot)’은 과거 영국에서 동성애자를 화형에 처할 때 장작이 사용됐다는 것에서 유래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에 지코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11월 10일 러블리즈 서지수는 데뷔 쇼케이스를 이틀 앞두고 동성애·알몸사진 등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결국 활동을 잠정 유보했다.

러블리즈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식 수사를 의뢰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연예계 11월 징크스라는 말이 있듯 특히 11월에 연예계 사건사고 소식이 많이 전해지는데 이번에도 징크스가 통한 듯 하다.

11월 징크스는 가수 유재하와 김현식이 3년의 차이를 두고 11월 1일 사망하며 시작됐다.

이후 유독 11월만 되면 연예계 사건사고가 많이 전해졌고 2014년 역시 그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에는 상하반기 가리지 않고 밝고 즐거운 소식으로 가득한 가요계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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