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제조기’ 주희정, 최초 900경기 출장 금자탑

입력 2014-12-23 09:45   수정 2014-12-23 11:31

▲ ‘기록제조기’ 서울 SK 주희정이 국내 프로농구 최초 9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세웠다.(사진 = 서울 SK 나이츠)


서울 SK가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87-73으로 낙승했다.

올 시즌 LG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두는 승리이자, 선두 울산 모비스를 1게임차로 따라붙는 기분 좋은 제압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의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주희정이 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900경기 고지를 밟은 것. 주희정이 역사적인 9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며 한국 프로농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가 1쿼터에 코트에 들어서면서 이날 경기의 명장면은 일찌감치 완성됐다. SK 문경은 감독은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주희정을 투입했다. 1997-1998시즌 원주 TG(현 원주 동부)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뒤 18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15분34초를 뛴 주희정은 3점 1리바운드 1가로채기 2어시스트를 올리며 자신이 쌓아올린 금자탑을 더욱 빛나게 했다. 900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평균 32분 이상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보여주었다.

주희정의 기록은 역대 2위 추승균 현 KCC 코치(738경기)와 162경기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3위는 서장훈의 688경기. 현역 중 최다 출전자인 임재현과는 296경기나 차이가 난다. 주희정은 통산 최다 출전 기록과 함께 어시스트(5095개)와 가로채기(1431개) 부문에서도 부동의 1위에 올라있다.

주희정은 특히 18시즌을 치르는 동안 단 10경기에 결장(국가대표 차출 제외)한 게 전부일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와 기복이 없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전성기를 넘기며 지난 시즌부터는 주로 식스맨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코트에 들어설 때마다 베테랑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희정은 “통산 1000경기 출전을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경은 감독도 “오늘 경기에서는 더 많은 출전시간을 주려했지만, 점수 차가 많이 나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기는 경기에서 대기록을 세우게 되어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프로농구연맹은 주희정의 대기록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5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와 삼성의 서울 라이벌전에 900경기 출장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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