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시즌부터 투수교체 시간이 현행보다 15초 줄어든다. 사진은 경기 중 의견을 주고 받는 SK 배터리(자료사진 = SK 와이번스) |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소요시간이 역대 최장인 3시간 27분을 기록하면서, 늘어진 경기시간을 줄이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가 경기 스피드업 관련 회의를 열고, 규정을 마련했다.
KBO는 2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KBO 회의실에서 김인식 규칙위원장을 비롯한 도상훈 심판위원장, 유남호 경기운영위원장, 한대화 전 한화 감독, MBC 허구연 해설위원, XTM 민훈기 해설위원, 스포츠동아 이재국 기자, SBS 스포츠 박준민 제작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피드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경기 지연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경기당 10분 단축을 목표로 빠른 경기 진행을 가로 막던 일부 규정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 이닝 중 투수교체 시간이 현행보다 15초 줄어든다. 또 타자 등장 시 배경음악을 10초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타자는 음악이 끝나기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만일 음악이 끝나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면 심판은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하고, 스트라이크를 선언할 수 있다.
KBO는 영상교육자료를 만들어 전지훈련과 신인선수 교육 시 선수단에게 주지시키고, 경기 스피드업 위반사항을 데이터화하여 월 1회 보도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신설한 규정의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다.
▲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단축한다.
▲ 타자 등장 시 BGM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BGM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위반 시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 타자의 불필요한 타임을 불허하고,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대회요강에 명시된 예외가 인정되는 경우 제외)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 위반 시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 타자는 볼넷이나 死구시 뛰어서 1루로 출루하고, 보호대는 1루에 출루한 후 주루코치에게 전달한다.(부상 시 제외)
▲ 감독 어필 시 수석코치 동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 해당 코치를 퇴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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