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국토부 조사관 검찰 수사··대한항공 출신 '짜고 치는 고스톱'

입력 2014-12-24 09:37  




땅콩 회항 국토부 조사관 검찰 수사··대한항공 출신 `짜고 치는 고스톱`



땅콩 회항 국토부 조사관 문자메세지 왜 삭제했나?


`땅콩 회항 국토부 조사관` 땅콩 회항 사건을 조사한 국토부 조사관 1명이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국토부는 23일 국토부 조사관 1명이 이번 사태의 은폐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는 등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김모 조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김 조사관은 `땅콩 회항` 사건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여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됐다.


대한항공 출신인 김 조사관은 여 상무는 평소 잘 알던 사이였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 조사 초기인 8∼10일 사흘간 집중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조사관은 일부 문자메시지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삭제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검찰에서 이 부분을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사의뢰는 서승환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서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특별 자체감사로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애초 조사관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은 바 있다.


국토부는 또 이번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 사실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와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네 가지 혐의로 24일 오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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