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한국경제..한은의 선택은

입력 2014-12-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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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 마켓 진단
출연 :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전략팀 팀장


정부, 2015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어제 미국의 경제성장률 5%가 나왔고, 우리나라는 내년 3.8%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민간소비 3%, 설비투자 5.8%, 수출은 3.7%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경기를 예상보다 더 안 좋게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대외적으로 여건이 악화되면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것이 알려졌었기 때문에 시장에 추가적인 반응은 크지 않았다. 더 눈에 띈 것은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내년에는 구조 개혁과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이런 것들이 내년에 얼마나 효과를 낼 것인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과거에 높게 책정했던 성장률을 현실화하면서 하향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 1월에도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치를 정기적으로 발표할 때인데 이때를 맞춰서 기존에 내년 성장률을 4%로 봤는데 지금은 현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 물가는 2.4%로 봤는데 이것도 유가하락을 감안하면 대폭 하향 수정이 불가피하다. 성장률도 약 0.3% 포인트 정도는 기존 전망보다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도 역시 이미 시장에 알려진 뉴스로 추가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2%라고 하면 충분히 경기부양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전망치를 낮춘다면 무조건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없다. 따라서 여전히 내년도 3% 중후반이면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이기 때문에 한은은 그동안의 정책효과를 지켜보자고 할 것이다. 정부입장은 금리인하가 긍정적인 부분보다 가계부채, 전셋값 상승의 부작용을 야기하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구조 개혁,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지원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내년도 하반기에 금리인하를 검토할 것이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이 코 앞에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 우리나라의 금리인하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다.

美 연준 통화정책 변화 예고, 국내 영향은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참는다는 뜻으로 연준이 바라보는 입장은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이면 금리인상 해도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금리인상을 참아보고 인내하겠다는 뜻이다. 이제는 시장에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다. 10년 전에도 연준의 성명서 문구가 인내심으로 바뀐 이후 세 번째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진행됐다. 따라서 내년도 중반 전후로 미국 금리인상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가시권에 들어온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중요하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는 얘기는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환류될 수 있기 때문에 펀더멘탈이 취약한 국가들은 자금이탈이 우려된다. 또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그만큼 회복에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달러화가 의미 있는 강세로 간다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늘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처럼 수출을 주도하는 국가들에게는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바라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자금이탈 우려보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어 균형 있게 봐야 한다.

대외 불확실성 변수, 연초 영향력은
최근 가장 걱정되는 것은 그리스다. 2차 대선 투표가 부결됐다. 3차 대선 투표가 29일에 예정돼 있는데 3차까지 부결되면 그리스 의회 해산하고 내년도 조기총선으로 가야 한다. 이로 인해 유럽 쪽 위기가 불거질 수 있어서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ECB의 내년 초 양적완화 확대 여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러시아는 의외로 안정적일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외채 문제를 감안해 보면 디폴트가 바로 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러시아 문제는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 일단락, 향후 관건은
최근 외국인들 선물 규모가 크게 샀다가 팔고 있는데 연말 수급이 얇은 상태에서 외국인의 거래가 도드라지고 있다. 지금은 외국인 수급보다 국내 쪽 수급이 중요하다. 특히 내년도 정부가 재정정책을 확대하면서 국채 발행 규모도 늘어났다. 연간 5조 원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내년도 월 평균으로 국채 발행 규모가 8~9조 원에 이르게 된다. 지금 4/4분기에는 국채 발행 규모가 6조 원대로 낮아져 있기 때문에 내년도 초반부터 국채 발행 규모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을 체감적으로 어떻게 소화할 지가 연말, 연초 수급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연말~연초 채권시장 전략 포지션은
시장 컨센서스는 내년도 1/4분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가 있고 추가적인 랠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지만 이와 다른 시각이다.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가운데 국채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이 부각될 수 있어 내년도 1/4분기에는 의외의 약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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