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글로벌 마켓과 한국증시] 증시, 세 가지 위험·기회

입력 2014-12-26 10:57  



[굿모닝 투자의 아침]


2015년 글로벌 마켓과 한국증시
출연: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Q > 위험자산 회피, 한국증시 소외
연초부터 연말까지 지속된 위험자산은 완패를 당했고 안전자산의완승은 연초 예상과 반대 현상이었다. 결국 미국 증시는 수익이 났고, 신흥국 자산 쪽은 큰 재미가 없었다. 물론 막판에 중국 증시가 막판 뒤집기를 하면서 역전을 했기 때문에 한국 증시도 언젠가는 역전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소외 당하고 있다. 연초부터 주식 시장을 얼어붙게 한 것은 중국 이슈였다. 신탁자산의 부실화, 그림자 금융 등 이슈들이 중국 증시를 어둡게 몰고 갔고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나왔었다. 그래서 6%대로 성장률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 정도로 중국의 경착륙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후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졌다. 계속 통화 긴축을 하면 신흥국이 위협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테이퍼링으로 QE를 축소하기 때문에 전세계가 위축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요인으로 시장이 약화됐다. 후반기로 갈수록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의 GDP가 1분기 -2.1%에서 최근 3분기 5%로 계속 올라갔지만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의 경제를 끌고 갈 정도의 힘을 발휘한 것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미국과 나머지 국가 간의 차별화가 심하게 일어났던 한 해였다.

Q > 낙관론 오류, 2014년 예상밖 변수
미국 경제가 전세계 경제 중 가장 좋았는데 미국의 경제 방향성 예측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미미하게 증가했지만 교육 증가율은 높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성장률이 오르고 교역도 증가해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들의 기업 펀더멘탈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성장률 좋지 않았고 성장률과 교역 간의 관계도 매끄럽지 않았다. 즉, 이번 미국 3분기 성장률의 상당 부분이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늘었는데 이는 비교역재였다.
투자도 국내 투자에 가까워서 과거처럼 제조업에 대한 부분이 활발하지 않았다. 과거처럼 제조업이 늘어나야 우리나라의 중간재도 늘어나고 중국의 중간재가 늘어나야 수출로 인한 전세계의 교역 증가가 일어나는데 최근 미국의 성장 내용이 비교역 투자재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연결고리가 약해졌다. 결론적으로 내년에 교역이 증가하고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나려면 미국의 경기가 더 뜨거워져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과거 상관관계가 밀접한 대미 수출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올해보다는 조금 더 상관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게 올바른 해석이다.

Q > 2015년 국내증시 3대 키워드
첫 번째는 유가가 어떻게 현재 부담 요인에서 시장을 끌고 가는 요인으로 바뀔 것인가와 엔화는 연초부터 심상치 않을 것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엔화 약세로 악재가 발생할 텐데 어떤 시점에 어떤 모양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부담 요인에서 기회 요인으로 바뀔 것인가가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미국 시장만 그동안 독주해왔는데 미국 시장이 한국 시장을 언제 끌고 같이 가줄지가 중요하다.


Q > 2015년 저유가, 세계증시 여파는
달러 강세, 위험자산, 가격하락, 유가하락으로 다시 달러 강세로 가는 악재가 순환하다 보면 연초에 의외로 유가가 한번 더 떨어질 수 있다. 가격이 이렇게 떨어지면 내년도 전세계의 석유 수요와 매칭해서 보면 과매도의 절정 국면이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은 악재의 끝자락이다. 여기서 급반등할 때 달러 강세는 멈출 것이다. 작년 110불에서 60불 정도만 돼도 원유가 반토막 난 가격이다. 이렇게 되면 경상수지도 내년에 1,300억불 정도로 크게 늘어나게 되고 물가도 낮아지기 때문에 한국 은행의 통화 정책 여유도 커진다. 이런 상태에서 마지막 국면을 언제 통과할지가 중요하다. 이 부분의 키를 러시아가 쥐고 있다.


Q > 저유가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저유가가 계속되기는 어렵다. 저유가가 계속되면 결국 수요가 늘기 때문에 저유가에 의해 소비가 늘어나는 경기 부양 효과가 있다고 보는 측면이 있고, 또 하나는 저유가가 되면 공급이 줄어든다는 시각이 있다. 55불 정도가 현재 유가라고 본다면 국가별 유종별 원유 생산 비용을 보면 생산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서 유가가 47불까지 갔다면 생산을 못하고 버티지 못하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미국의 셰일가스다. 공급이 줄면 영원히 40불대에 머물기는 어렵고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과매도 투기에 의해 잠깐 떨어질 수 있지만 그 다음에는 원유 시장의 급격한 숏커버링으로 수직 급반등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질 수요를 기준으로 50불대 중반은 이미 저평가 상태라는 측면에서 저유가 가능성은 적다. 러시아도 내년에 경기 운용 계획이 미국까지 경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서 이 상태로 갈 경우 러시아도 결국 서방에 화해 제스처를 할 수밖에 없다. 세계 경기를 이끌고 있는 축이 미국의 실물 경기와 나머지 나라들의 통화완화 정책이다. 저유가가 물가를 안정시키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금융완화 정책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세계 경제에 우호적인 플러스 영향을 줄 것이다.

Q > 루블화 위기, 2015년 러시아 증시는
극단적으로 러시아가 선택적 디폴트를 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러시아가 선택적 디폴트를 했을 때 당황하는 쪽은 오히려 서방 쪽이다. 유로화, 달러화로 결제되는 돈을 못 주겠다고 하면 유가가 폭락하고 전세계 금융 시장이 얼어붙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러시아의 궁극적인 전략은 아니다. 위기를 탈출하는 하나의 전략에 불과하다고 이해하는 게 옳다. 결국에는 미국과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이다. 러시아의 현재 외환보유고는 98년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 물가가 많이 오르기는 했어도 과거보다는 여유가 있다. 물가가 떨어진 만큼 루블화 가치가 함께 떨어져서 재정 수입에 유가의 판매 해외수출 금액이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재정수입이 큰 감소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Q >후강퉁모멘텀, 2015년 중국 증시전망
중국 증시는 한번 조정을 강하게 받겠지만 연초의 조정은 기술적인 조정이다. 이는 당연한 조정이다. 왜냐하면 쉬지 않고 짧은 기간에 40%가 올랐기 때문이다. 내년도에도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다. 중국 경제를 억누르는 요인들인 그림자 금융, 주택 가격의 폭락이 어느 정도 해소가 돼 있다. 그래서 정부가 이런 부분을 대응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의 전략이 바뀌었다. 2020년까지 시진핑 정부가 경제를 운용하는데 전반부는 구조 개혁을 하면서 성장률을 크게 희생할 수 있다는 쪽에서 심하게 희생하는 것은 자제하겠다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조치가 앞으로 내년 초 상반기에 추가 금리인하와 지준율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안정된 경제성장 즉, 경착륙 우려가 없는 상태의 금융완화 정책이 중국 증시를 한번 더 레벨 업시킬 가능성이 있다. 최근의 호재는 후강퉁 효과가 아니라 금리인하로 인한 것으로 실질적인 후강퉁 효과는 내년 해외자본이 중국의 우량 기업을 사는 자본의 이동은 내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서 한번 더 레벌 업 가능성이 있다.
Q > 2015년 일본 증시 전망
내년 상반기에 130엔대에 접근할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다. 이유는 지금 일본은 숨만 쉬고 있어도 이자 지급 비용이 올라가게 돼 있다. 정부의 부채비율, 중앙은행의 순자산 규모가 QE를 하면서 계속 자산을 매입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자산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커져서 추가로 중앙은행이 QE를 해서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힘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지금은 설명이 안 되는 자리까지 와 있다.
지금 일본은 위험한 게임을 하는 상태로 세계 경기가 돌고 이자 지급 비용이 올라가면 가만히 있어도 부실화가 진행된다. 아이러니하게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면 할수록 일본 경제는 부실화된다. 따라서 신용평가사들이 일본의 국가 등급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실질적으로 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아도 글로벌 자금들이 엔화의 매도 포지션으로 가져갈 수 있고 이것이 엔화 약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140엔까지 간다면 가격 논리상 더 이상 가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급반락을 할 가능성이 높다.
Q >`유가, 엔화, 미 증시` 3요소 주목
뉴욕 증시는 2년 정도는 상승 여력이 있다. 특히 현재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뉴욕 증시 PER가 18배인데 이 18배를 뒤집어놓으면 주식 시장에서 기대 수익률과 현재 미국 신년물 국채 2.2%를 빼면 3.78% 나온다. 즉, 안전자산에 비해 위험자산이 주식 시장에서의 기대 수익률이 거의 4% 포인트 정도 벌어져있다. 이 수치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치다. 금리가 낮고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기 때문에 기업 이익이 망가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안전자산과 뉴욕 시장 안에서의 주식 시장의 기대 수익률이 좁혀질 수밖에 없는 과정에 있다. 이 좁아지는 과정은 주가 상승을 통해 좁혀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런 관점에서 15~20% S&P500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면 2015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경기확장 기간 2015년, 2016년 상반기까지는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한국 시장은 지금까지 뉴욕 증시에 전혀 반응이 없었지만 내년에는 조금은 반응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 경제가 좋지만 전체적인 소비 경기의 전반과 연결이 안 된다는 측면에서 한국 증시가 현재 횡보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약간 고개를 들면 한국 증시도 반응을 보일 때가 됐다. 지금은 미국의 소비 경기가 대출이 일어나고 있고 고용시장이 연말로 오면서 높아져서 소비 시장의 압력이 높아진 상태로 한국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Q > 2015년 증시 전망
올해 4분기 악재만 부각된 기간이었는데 연초에도 조금 더 부각될 수 있다. 신흥국, 러시아 위험의 고조로 조금 더 부각될 수 있지만 유가,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균형 가격을 다시 형성하는 안정되는 과정이 내년 1월 고비를 지나 2, 3월에 안정을 찾으면 외국인들이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들은 원화가 약세일 때 사서 강세일 때 파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기 때문에 발 빠른 외국인들은 들어오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시장의 전체적인 위험도 줄어들었다면 내년 봄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 전환하는 타이밍이 될 것이다. 러시아 사태가 이 기간을 단축 시킨다면 러시아 상황을 보면서 앞당겨 반응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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