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차에 접어드는 가윤이. 우리 가윤이가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단, `사납게` 말이다.
이전의 순둥이, 순한 아기 가윤이는 어디로 갔을까.
이게 정말 둘째 임신 때문인 건지, 아니면 이 개월수에는 원래 천방지축 아기가 되는건지...첫 아이만 키워본 엄마로선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윤이는 지인들이 볼 때마다 이런 말을 들었다. "이렇게 순한 애 키우는 것도 복받은 거다. 딸이라 순한가? 엄청 순하네~"
"밖에서만 그렇지, 집에 가면 안 그래요" 또는 "종일 같이 있어 봐~"라고 말을 하면서도 나는 내심 `정말 우리 가윤이가 순한편에 속하는 건가~?`하며 기분 좋았는데...
지금 우리 딸은, `순하다`의 `ㅅ`자도 찾아볼 수 없는 청개구리에 떼쟁이 정가윤이다.
요즘 들어 호불호가 분명해진 가윤이는 조금이라도 자기 기분이 안 내키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드러누워 소리를 지른다. 드러누워 떼 쓰는 것도 그렇지만, 소리지르는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가윤이를 키우면서 그렇게 떼를 쓰는 것도 처음이지만...우는 척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건 더욱더 처음 보는 모습이라 낯설었다. 착하고 순수하던 너...왜 이렇게 갑자기 변해버린 거야? 남자친구한테 배반당한 것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하는 너의 달라진 모습이다.
며칠 전엔 가윤이가 슈퍼에서 과자를 집었는데, 바로 안 뜯어준다고 그 자리에서 또 억지 부리기를 시작했다. 이전에는 가윤이와 둘이서 여기저기 잘 다녔는데, 아이의 짜증은 갈수록 늘며, 내 몸은 점점 힘들어져 둘이 외출하기도 무서워 자꾸만 집에만 있게 된다.
딸바보 아빠인 우리 신랑 정진욱 씨도 말로만 듣던 가윤이의 투정을 실제로 처음 본 순간, "얘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어? 왜 이러는 거야?"라며 화들짝 놀라고 그 뒤 엄청난 고민에 빠지셨다.
그러던 남편도 "어쩔 수 없어...둘째 생겨서 그러는 거야"라고 결국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1시간에 몇 번이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드러눕는 걸 보면 우리 부부는 둘 다 걱정만 앞서고 있다.
처음 아기 가진 걸 알기 전엔 아빠 바보 가윤이가 엄마만 찾고, 엄마에게만 안겨 있으려 하고, 걸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러더니 좀 지나니 이젠 엄마는 찾지도 않고, 아빠만 찾으며 아빠만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떼를 쓸 땐 나에게만 떼를 쓴다.
어린이집을 갈 때도 언제부터인지 엄마가 데려다줄 땐 쿨하게 "안녕~" 해 주는 딸이 아빠가 데려다주는 날엔, "아빠아~아빠"하며 울보가 된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곤란하다. 이 때문에 딸바보 아빠는 또 " 아무래도 가윤이 어린이집 조금 더 크면 보내야겠어...갈때마다 이렇게 우는데..."라며 본인도 눈물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데려다줄 땐 거의 안 운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가윤아빠.
근데 주변 얘기를 들어 보니, 어린이집 갈 때 안 우는 아이보다 우는 아아가 더 많다고는 하는데 어린이집에서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내내 운다면 보내는 걸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만, 가윤이는 울다가 엄마 아빠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금새 뚝 그친다고 하니 그럴 건 아닌 것 같다.
혹시, 어린이집에서까지 떼를 쓸까 걱정돼서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다행히도 어린이집에선 안 그런다고 한다. 대신 하기 싫고, 먹기 싫은 건 고개를 절레절레~흔들기는 한단다.
잘 땐 가만히 누워 눈만 깜빡거리다, 금세 잠들어 깨어날 때까지 그 자세 그대로일 정도로 얌전하다는 것이 어린이집 선생님이 말씀하신 가윤이의 모습이다.
...집에서의 가윤이와는 너무도 다르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둘째가 생기면 첫째가 받는 충격은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집에 온 것만큼이나 엄청나다지만, 아직 동생은 뱃속에 있고 나오지도 않았는데...동생이 나오면 그때는 너는 어떻게 더 변하려고 그러는지.
이런 행동들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일 뿐이다. 원래 동생이 생기는 아기들은 다 이런 건지, 아니면 가윤이의 발달단계가 이럴 때인 건지...첫 아이 키우는 초보맘이라 도통 알 수가 없어 더 답답해질 뿐이다. 모든 건, 역시 시간이 해결하겠지? (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이전의 순둥이, 순한 아기 가윤이는 어디로 갔을까.
이게 정말 둘째 임신 때문인 건지, 아니면 이 개월수에는 원래 천방지축 아기가 되는건지...첫 아이만 키워본 엄마로선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윤이는 지인들이 볼 때마다 이런 말을 들었다. "이렇게 순한 애 키우는 것도 복받은 거다. 딸이라 순한가? 엄청 순하네~"
"밖에서만 그렇지, 집에 가면 안 그래요" 또는 "종일 같이 있어 봐~"라고 말을 하면서도 나는 내심 `정말 우리 가윤이가 순한편에 속하는 건가~?`하며 기분 좋았는데...
지금 우리 딸은, `순하다`의 `ㅅ`자도 찾아볼 수 없는 청개구리에 떼쟁이 정가윤이다.
요즘 들어 호불호가 분명해진 가윤이는 조금이라도 자기 기분이 안 내키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드러누워 소리를 지른다. 드러누워 떼 쓰는 것도 그렇지만, 소리지르는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가윤이를 키우면서 그렇게 떼를 쓰는 것도 처음이지만...우는 척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건 더욱더 처음 보는 모습이라 낯설었다. 착하고 순수하던 너...왜 이렇게 갑자기 변해버린 거야? 남자친구한테 배반당한 것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하는 너의 달라진 모습이다.
며칠 전엔 가윤이가 슈퍼에서 과자를 집었는데, 바로 안 뜯어준다고 그 자리에서 또 억지 부리기를 시작했다. 이전에는 가윤이와 둘이서 여기저기 잘 다녔는데, 아이의 짜증은 갈수록 늘며, 내 몸은 점점 힘들어져 둘이 외출하기도 무서워 자꾸만 집에만 있게 된다.
딸바보 아빠인 우리 신랑 정진욱 씨도 말로만 듣던 가윤이의 투정을 실제로 처음 본 순간, "얘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어? 왜 이러는 거야?"라며 화들짝 놀라고 그 뒤 엄청난 고민에 빠지셨다.
그러던 남편도 "어쩔 수 없어...둘째 생겨서 그러는 거야"라고 결국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1시간에 몇 번이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드러눕는 걸 보면 우리 부부는 둘 다 걱정만 앞서고 있다.
처음 아기 가진 걸 알기 전엔 아빠 바보 가윤이가 엄마만 찾고, 엄마에게만 안겨 있으려 하고, 걸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러더니 좀 지나니 이젠 엄마는 찾지도 않고, 아빠만 찾으며 아빠만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떼를 쓸 땐 나에게만 떼를 쓴다.
어린이집을 갈 때도 언제부터인지 엄마가 데려다줄 땐 쿨하게 "안녕~" 해 주는 딸이 아빠가 데려다주는 날엔, "아빠아~아빠"하며 울보가 된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곤란하다. 이 때문에 딸바보 아빠는 또 " 아무래도 가윤이 어린이집 조금 더 크면 보내야겠어...갈때마다 이렇게 우는데..."라며 본인도 눈물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데려다줄 땐 거의 안 운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가윤아빠.
근데 주변 얘기를 들어 보니, 어린이집 갈 때 안 우는 아이보다 우는 아아가 더 많다고는 하는데 어린이집에서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내내 운다면 보내는 걸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만, 가윤이는 울다가 엄마 아빠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금새 뚝 그친다고 하니 그럴 건 아닌 것 같다.
혹시, 어린이집에서까지 떼를 쓸까 걱정돼서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다행히도 어린이집에선 안 그런다고 한다. 대신 하기 싫고, 먹기 싫은 건 고개를 절레절레~흔들기는 한단다.
잘 땐 가만히 누워 눈만 깜빡거리다, 금세 잠들어 깨어날 때까지 그 자세 그대로일 정도로 얌전하다는 것이 어린이집 선생님이 말씀하신 가윤이의 모습이다.
...집에서의 가윤이와는 너무도 다르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둘째가 생기면 첫째가 받는 충격은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집에 온 것만큼이나 엄청나다지만, 아직 동생은 뱃속에 있고 나오지도 않았는데...동생이 나오면 그때는 너는 어떻게 더 변하려고 그러는지.
이런 행동들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일 뿐이다. 원래 동생이 생기는 아기들은 다 이런 건지, 아니면 가윤이의 발달단계가 이럴 때인 건지...첫 아이 키우는 초보맘이라 도통 알 수가 없어 더 답답해질 뿐이다. 모든 건, 역시 시간이 해결하겠지? (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