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號 새 진용 새 인물로 물갈이‥KB 새출발 '환골탈태'

김정필 부장

입력 2014-12-30 18:52   수정 2015-01-01 19:22


[사진] 김영만 KB저축은행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김윤태 KB데이타시스템즈 사장, 신용길 KB생명 사장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새 진용은 새 인물로"
이번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선택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그동안 각종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채널갈 갈등 등 각종 문제를 털고 새로운 KB로 `환골탈태` 하기 위한 고심이 묻어 난다는 평입니다.
KB금융은 이번 대규모 인사에서 윤종규 회장이 현재 국민은행장을 겸하고 있어 은행을 제외한 10개의 계열사 중 7개 계열사 사장단이 전격 교체되는 등 내년 본격적인 행보를 위한 새 진용짜기에 새 인물을 대거 중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다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윤웅원 지주 부사장과 박지우 부행장 등 KB사태와 연관된 인사들이 대거 정리하는 한편 불명예 퇴진한 임영록 회장이 발탁하거나 중용한 인사들도 이번 인사로 직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30일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포함해 상무급 이상 본부임원 29명, 지역본부장 25명 등 경영진 54명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KB금융은 이번 대규모 경영진 인사와 관련해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첫 인사로, 취임 시부터 강조한 성과와 역량 만을 기초로 개인별 경력 등을 통해 검증된 인사들을 최적의 자리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내년 여타 금융지주, 은행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리딩뱅크 탈환 나서기를 앞두고 영업 역량이 검증된 내부 인사를 중용한 것이 특징으로 신임 대표이사 7명 중 5명을 내부에서 발탁됐습니다.
윤종규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는 만큼 역량과 성과가 탁월한 경영진을 계열사별로 배치해 윤 회장은 큰 그림과 그룹의 전략과 비전 등을 총괄하는 메니지먼트를 하고 계열사와 그룹장들에게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토록 해 경영의 효율성과 영업·수익창출 등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지주 사장 자리를 만들지 않은 대신 KB 그룹의 재무와 홍보 등을 총괄하는 KB지주 부사장에 양종희 국민은행 상무를 파격적으로 발탁 인사를 한 점에서 양종희 부사장의 향후 역할과 그룹내 비중에 시선이 쏠릴 전망입니다.

KB금융이 새롭게 무게를 두고 있는 마케팅·전략과 소비자보호 총괄 전무에는 박재홍 전 한화생명 상무가 발탁되는 등 외부 인사에 대한 영입도 윤종규 회장이 향후 어느 부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민병덕 전 행장때까지 이어지다 이건호 전 행장때 없어졌던 그룹제를 다시 부활한 국민은행의 경우 각 그룹을 이끌 부행장들도 대거 물갈이 됐습니다.
여신그룹에 강문호 부행장, 경영기획그룹에 양종희 부행장, , 정보기술그룹은 김기헌 부행장, 경영지원그룹은 이오성 부행장 등 각각 새롭게 부행장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영업그룹의 이홍 부행장과 리스크관리 그룹의 박정림 부행장은 부행장직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채널 문제의 경우 역량과 성과만을 고려하다 보니 출신별 안배는 애초부터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실적과 성과, 평판 등을 근간으로 인사를 했는 데 출신별 채널 문제도 적절한 배분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듯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계열사간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관리, IT, 홍보 담당임원을 겸임할 예정입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조직원 모두가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는 기본을 새기고 이런 결과로 선임된 경영진들이 솔선수범해 고객 신뢰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KB금융이 다시금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 후 첫 경영진 인사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하는 등 KB사태와 각종 금융사고로 인한 신뢰 추락, 영업력 후퇴 등의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한 진용을 짠 가운데 전일 조직 쇄신에 이은 전면적인 경영진 교체를 통해 취임때 밝힌 리딩 금융그룹 도약은 이제 새해를 앞두고 본격적인 출발선상에 서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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