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91편.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지 못할 때 그물을 손질한다

입력 2015-01-06 09:30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지 못할 때 그물을 손질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폭설이 내려 발이 묶이면 신발을 만든다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더 이상 나아가기 어려운 장애물을 만났을 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위해 준비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때 지난 투자의 궤적과 함께 다가올 새해 투자전략을 구상하는 것은 지혜로운 투자자의 자세라 할 것이다.



올 한해 펀드시장은 국내대형주 펀드의 부진 속에서 가치주, 배당주, 헬스 케어, 해외(중국, 일본, 인도 등) 관련펀드들이 빛을 발했다. 이외에도 시장 내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는 온라인 펀드슈퍼마켓 등장,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 그리고 지난 2011년 12월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급성장(3년 만에 설정액 2조6000억 원) 등을 들 수 있다.



"일본과 유럽, 기술주를 사라. 그리고 에너지부문, 러시아를 피하라." 이 말은 뱅크오브 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서 약 4,5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150명 이상의 전 세계 전문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최근 결과에서 나온 말이다.



경기부양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대한 투자비중은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섹터나 에너지 생산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비중을 축소하라는 권고다. 이에 따라 개별펀드로는 선진국 중심의 투자유망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해외펀드와 글로벌 자산배분펀드{예: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A-e}가 유망펀드로 꼽힌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도사리고 있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경기침체)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와 디커플링에 빠져있는 국내시장의 경우 취약한 성장세와 수급동향에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국내 펀드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침체가 계속되고 있을 때는 주식보다는 채권과 관련된 상품이 안정적 수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가 -5.57%의 수익률로 손실을 내고 있는 반면, 채권혼합형펀드는 1.78%, 채권형펀드는 4.42%(12월 23일 기준)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가오는 2015년 펀드투자 전략은 가급적 눈높이를 낮추고 세제혜택, 인컴형{예: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F}, 배당형, 하이일드 펀드(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고수익·고위험의 채권형 펀드)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얼마 전 신드롬 급 인기를 모으며 방영되었던 ‘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오차장이 주인공 장그래에게 “어쨌든 버텨라, 살아남아라, 그것만이 최선이다.” 라고 말했던 장면이 있었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투자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겪고 있는 힘든 과정이 오버랩 됐다.



내년 펀드시장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최후까지 살아남은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서바이벌 게임과 같은 곳이 투자시장이란 점에 착안하여 남다른 인내와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시장은 기대이상의 선물로 투자자에게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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