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틀 최승희’ 석예빈…“3D 홀로그램으로 재창조한 ‘최승희 춤’”

입력 2015-01-05 10:43  



지난 12월 18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E/V Show 쇼케이스에 무용계 전설 최승희가 홀로그램으로 다시 살아 돌아왔다.

무대에는 ‘리틀 최승희’ 석예빈이 올라 영상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석예빈은 7세 때 이미 최승희의 춤을 완벽히 재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무용 신동’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으며 한국무용계를 이끌어 나갈 단단한 기둥으로 자라고 있는 기대주다. 이번 무대서도 다시 한 번 최승희 춤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공연은 한국 최고의 홀로그램 기술을 보유한

‘holo TV’의 강인철 대표와 ‘닷밀’의 정해운 대표가 함께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최대 기획사에 수출되는 쾌거를 거두며 그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한국무용 한류’의 가능성을 제기한 이번 공연, 전설 최승희를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숨 쉬게 한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리틀 최승희 석예빈 “언젠가 내 작품, 해외에 진출하기를”

최승희는 한국무용의 ‘새로운 시초’라 불릴만한 인물이다. 1911년 태어난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로 서구식 춤과 현대식 춤을 창작하고 무대 위에 올렸다. 일본에서 무용계에 입문한 뒤, 한국 전통춤을 창작무용에 응용해 한국무용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일본에서 ‘에헤야 노아라’를 시작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뒤에는 미국, 유럽, 중남미 지역까지 이름을 떨쳤다. 한국전쟁 후에 북으로 넘어가 자신의 이름을 건 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무용 창작에 몰두했다.

이번 3D 홀로그램 공연은 최승희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보살춤’과 ‘물동이춤’을 선택했다. ‘보살춤’은 한자리에 머물러 추는 것이 특징이다. 불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세, 정서와 영감을 녹여낸 춤이다. 한 곳에 서서 추지만 역동성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석예빈은 이 무대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올랐다. ‘리틀 최승희’라는 별명을 가진 그녀이기에 의미도 더욱 깊다. 석예빈은 홀로그램으로 다시 되살아난 최승희의 춤과 이번 공연에 대해 “한국무용의 과거와 미래를 하나로 묶는 무용계의 새로운 도전과 창조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에서 생을 마감한 최승희의 삶을 되짚으며 “한국무용 문화의 새로운 통로라고 생각한다. 남과 북이 ‘최승희’라는 춤의 코드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석예빈은 아직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지만, 수없이 많은 무대에 오른 베테랑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더 특별하다. 이전까지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무대여서다. 그녀는 “홀로그램이라는 새로운 매체와 한국무용이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한 무대에 직접 설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무용계를 이끌어 나갈 신예로 그녀는 꿈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무엇보다 가 가장 바라는 것은 ‘한국무용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다. 석예빈은 “한국무용이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이번 공연은 3D 홀로그램과 한국무용의 만남, 과학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이다. 한국무용이 이를 계기로 세계에 뻗어나가 한국의 전통을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나의 춤이 한국문화의 통로로 쓰이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내놓았다.

앞으로 석예빈은 더욱 더 활발한 활동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갈 예정이다. 그녀에게 어떤 무용수가 되고 싶냐 묻자 “새로운 미디어 문화 콘텐츠와 우리의 전통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 ‘스토리가 있는 뷰자데’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며 성숙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이러한 나의 작품이 해외에 진출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무용을 쉽게 알 수 있게 전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5년간의 노력, 결실 맺어”

이번 공연은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쳤다. 석현수 감독은 “100년 전 최승희의 춤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예술이 과학의 옷을 입지 않고서는 완벽한 재현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공연이 3D 홀로그램과의 뷰자데를 통해 ‘최승희 춤’을 미생에서 완생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여겼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사)문화예술통합연구회 이사장인 김미래 교수는 ‘최승희의 춤’을 현실로 불러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녀는 최승희의 제자(김영순 북한 무용수)에게 직접 사사 받은 춤을 더욱 밀도 높게 재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미래 교수는 “홀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무용수의 움직임이 1m 내에서만 이뤄져야 했다. 나머지 부문을 영상으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움직임이 적은 ‘보살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보살춤’은 호흡과 기를 통해서만 춤을 춘다”고 설명했다.

닷밀의 정해운 대표는 정교한 3D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한국무용과 영상의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극대화했다. 정해운 대표는 새로운 무용계 시도에 대해 “비보이나 현대무용 등은 미디어가 결합돼 다양한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반면 우리 전통춤은 새롭게 해석된 결과물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연예인 위주로 이뤄진 한류 시장에 한국 전통 콘텐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보살춤’과 ‘물동이 춤’ 등의 한국무용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K콘텐츠 작업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현장 반응도 열성적이었다. 이날 객석에는 일본, 태국 관계자들은 물론 여러 공연기획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일본 holo TV 대표인 ‘오니 코지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무대”라며 작품을 추켜세웠다. 그는 “화려한 입체감을 자랑하는 홀로그램과 한국무용가 석예빈의 무용이 만나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자리였다. 실제 물체와 공존하는 것 같은 감동적인 미디어였다. 더 향상된 3D 홀로그램으로 석예빈의 무대를 하루빨리 만나길 기대한다”고 감상을 전했다.

재경대학 교수인 아사미는 “일본에서 ‘최승희의 춤’에 대해 익히 들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최승희의 춤’을 추는 석예빈의 공연을 보고 놀랐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 이상의 새로운 공연의 비전을 내다보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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