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와우스타 웹컬처·서브컬처팀은 2014년 한 해 국내 서브컬처 문화 및 산업 전반을 짚어보고, 미래의 산업 추세를 살펴보기 위한 연속특집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14년 한 해 동안의 코스프레 문화 변동을 대략적으로 살펴봅니다.]
주요 코스프레 촬영지, 코스어에 축객령
코스어(코스튬플레이어)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이 여전히 냉랭한 가운데, 그동안 코스 촬영지로 유명했던 몇몇 장소의 사정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그동안 코스어들에게 무료로 촬영 장소를 제공해 왔던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모 쇼핑몰이 금년 여름께 실시한 변화가 가장 크게 돋보인다.
이 쇼핑몰은 최근 1층 중앙홀의 촬영을 금지하고, 코스어들이 옷을 갈아 입는 화장실 이용 역시 사실상 금지해 코스어들을 쫓아내고 있다.
코스어들이 지속적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 주요 지점 중 하나인 선유도 공원의 태도 변화도 주목할 지점이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선유도공원관리소는 최근 주요 건물이었던 `선유도 이야기` 내에서의 코스프레 촬영을 금지하고, 선유도 이야기의 주요 이동 동선이던 지하 1층 입구를 폐쇄했다.
그동안 선유도공원관리소는 2010년 동계 폭설 직후에도 지하 1층 출입문을 개방해 왔는데, 2014년 전시관 리뉴얼 이후 지하 1층 입구를 막아, 지하 1층 화장실 사용과 코스옷 탈의를 막기 위한 정책적인 폐쇄로 비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선유도공원관리소 측은 "선유도 이야기는 사무소에 촬영의도를 설명하면 시설물을 훼손하지 않는 조건으로 담당자와의 사전 협의 후 촬영을 허가해 주고 있고, 지하 1층 입구는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막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코스프레 전문가는 "코스프레 활동이 창조경제 시대 창의로운 시민의 활동을 자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공서의 태도는 변화되지 않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관점 변화를 주문했다.
이 전문가는 "코스어와 사진사들도 양재시민의숲 등 일부 지점에서만 코스촬영을 집중하는 태도를 버리고, 촬영시 매너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활용되고 버려지는 코스어 … 지역문화축제 추진체의 관점 변화 필요해
또한 최근 지역문화축제에 코스어들이 지속적으로 초청되고 있으나, 지역문화축제 추진체와 중개자, 코스어, 해당 축제 참가 시민 등과의 상호소통은 여전히 부족하다.
코스어들은 지역문화축제에서 퍼레이드나 무대행사 등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소집되고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코스어들은 중개자들에 의해 갑자기 소집되어 행사에 참가한 뒤 곧바로 축제 장소를 떠나, 장기적인 지역축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 힘들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실제로 광역자치단체급 문화재단이 주최했던 한 축제는 2013년 제 1회 행사를 열었다가 기본적인 탈의실 이외에도 교통편 부족, 행사 진행 스케줄의 심각한 미흡함, 우천시 준비 부족 등이 겹쳐 코스어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작년 제 2회 행사에서는 특정 코스프레 행사가 개최되는 날 해당 축제를 개최해 코스어들과 사진사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지역문화축제가 단순한 볼거리의 투입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에 도움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상태에서, 향후 지역문화축제를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점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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