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최경식 기자] 삼성전자의 2014년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을 뒤엎었다.
삼성전자는 당초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 2천억원 그리고 4분기 매출이 52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인 4조 605억원과 비교해보았을 때 28.08%, 매출은 9.59% 증가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발표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4조 7천 863억원을 상회(8.64%)한 것이다.
`깜짝 호조세`.. 이유는?
삼성전자의 2014년 4분기 영업이익이 호조세를 나타낸 데에는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모바일(IM)과 부품(DS)부문에서의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의 실적 개선은 비용삭감에 기인한다.
IM 부문은 시장으로의 제품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감소했으나 오히려 지출규모를 줄여나가는 비용 통제로 인해 실적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
아울러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4 등 고가 제품의 선방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의 판매는 예상보다 높았다"면서 "이러한 고가 제품들의 판매량 증가는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은 삼성전자 4분기 실적회복의 주된 원동력이었다.
업계에서는 DS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조 5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기에는 DS부문에서의 반도체 사업 선방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부문과 시스템반도체 부문 모두가 호조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DS부문의 반도체 사업은 올해도 삼성전자 실적을 가늠하는 `태풍의 눈`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도 낸드플래시와 D램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서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개선 추세.. 앞으로도 지속될까?
시장은 일단 삼성전자의 깜짝 호조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뒤엎고 반등에 성공했기에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온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반도체 시장 비수기인 1분기를 관망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M 부문은 지출규모가 적기에 1분기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반도체 부문은 비수기여서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추세가 1분기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상황을 좌우할 핵심으로서 향후 출시될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꼽았다.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E 시리즈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 문제를 얼마만큼 극복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말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오늘날의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폰 위주"라고 전제한 뒤에 "앞으로 삼성전자가 내놓을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히느냐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실적도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한경DB/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