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과당이 설탕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입력 2015-01-09 09:45  

사단법인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8일오전 11시부터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열린 "액상과당(HFCS) 오해와 진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제 발표를 한 중앙대 식품공학과 정명섭 교수는 "소비자들은 액상과당(HFCS)과 과당ㆍ설탕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며 "액상과당이란 명칭 때문에 액상과당을 100% 과당으로 오인하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액상과당은 과당(55%)ㆍ포도당(40%)ㆍ맥아당 등(5%)으로 구성된 감미료로, 구성 성분에서 설탕(과당50%+포도당 50%)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
따라서 소비자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액상당ㆍ혼합당 등으로 용어를 바꿀 것을 제안했다.
토론회에선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단 맛이 강해 설탕을 대체하고 있다는 속설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 교수는 "설탕의 감미도를 1로 잡았을 때 과일에 든 (순수) 과당은 1.5로 더 달지만 액상과당은 0.77로 오히려 설탕보다 덜 달다"고 전했다.
유통 중인 대다수 액상과당엔 설탕보다 과당이 약간 더 들어 있지만 그 차이는 미미하고 오히려 과당(42%)이 설탕보다 적게 든 액상과당도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또 "설탕이나 액상과당 모두 과다 섭취하면 충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제한 뒤"충치 예방을 위해선 설탕이나 액상과당의 함량에 신경 쓰기보다 치아 사이에 끼는 식품을 섭취한 뒤 바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액상과당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일부의 걱정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 교수는 "액상과당을 생산하는 도중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백질 성분(옥수수 단백질)이 대부분 제거된다"며 "액상과당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연구보고도 없다"고 말했다.
액상과당이 비만ㆍ당뇨병ㆍ고지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정 교수는"사실 무근이거나 (순수) 과당을 이용해 실시한 연구결과를 과당이 아닌 액상과당 탓으로 확대 해석한 결과"라고 전했다.
액상과당을 (과다 섭취하지 않는 한) 비만과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미국 메릴랜드 대학 리처드 포쉬 교수팀 등의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포쉬 교수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액상과당 자체가 과체중과 비만의 원인이란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2007년 발표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창진 교수는 "355명의 비만 환자에게 설탕 또는 액상과당을 10주간 제공해본 연구결과가 올해 미국에서 발표됐다"며 "설탕을 섭취한 사람들과 액상과당을 먹은 사람 사이에서 혈압ㆍ인슐린 분비량ㆍ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량ㆍ간이나 근육의 지방 함량의 차이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또 "액상과당이 비만과 특별한 관련성이 없으며 액상과당 등 첨가당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 위험은 직접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 액상과당이 설탕 등 다른 종류의 첨가당에 비해 건강에 더 해롭다는 증거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날 배제대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도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더 나쁘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동의를 표했다.
패널로 참석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과당은 간에서 대사가 이뤄지므로 다량의 과당을 6개월 이상 섭취하면 지방간이나 지방간염이 생길 수 있다"며 "이는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 과당이 포함된 감미료에 모두 해당하는 얘기"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설탕ㆍ액상과당 등 첨가당의 과다 섭취가 비만ㆍ지방간ㆍ고지혈증 등 건강에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는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정명섭 교수는 "설탕이나 액상과당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액상과당도 결국은 `양의 문제`라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그렇다면 액상과당을 어느 정도까지 먹는 것이 적당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총 섭취열량의 10%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안전정책과 이혜영 연구관은 "액상과당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들은 주로 미국에서 나온 것으로 아직 우리 국민 대상 연구는 미흡한 게 사실"이며 "앞으로 국내 연구들을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적절한 첨가당 권장량을 설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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