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호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중에서 국보 2점, 보물 11점 등 명품을 선정하여 전시했다. 조선백자 가운데서는 <백자주자>(국보 281호)와 <백자반합>(보물 806호)이 주목된다. 어느 곳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단정한 모습에 눈처럼 하얀 유색이 압권인 이 작품들은 조선 백자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청자 가운데서는 <청자상감운학국화문병형주자>(보물 1451호)와 <청자음각연화문팔각장경병>(보물 1454호)가 주목된다. 두 작품 모두 섬세한 모습에 화려하면서도 절제있는 문양과 청초한 유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고려 귀족사회의 미의식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분청사기 중에서는 <분청사기박지연어문편병>(국보 179호)이 주목된다. 풍만한 몸통을 지닌 이 작품을 바라보면 한 여름날 연꽃이 활짝 핀 연못을 그린 한 폭의 서정적인 회화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하다. 기형과 색 모두 깊고 그윽한 맛을 느끼게 해주어 조선 초기 박지분청사기를 대표하는 절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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