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공용 한자 808자, 채택 배경은? ‘삼국 간 우호 증진 위해’

입력 2015-01-10 13:58   수정 2015-01-10 13:59


한중일 공용 한자 808자

‘한중일 공용 한자 808자’가 채택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한중일 공용 한자 808자’는 지난 4월 중국 양저우(揚州)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30인회`(중앙일보·신화사·니혼게이자이신문 공동 주최)에서 정식 채택됐다. 3국 간 과거사·영토·정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 강력한 문화적 연대를 확산시키고 세 나라 미래 세대의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린 제 6회 한·중·일 문화부 장관 회담에서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자를 통한 문화교류`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민간의 뜻 깊은 노력으로 3국의 공용 808자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었다"며 "이는 세 나라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문화교류를 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3국 정부가) 한자의 활용을 함께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3국의 각계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한·중·일 30인회`가 새로운 3국 협력 의제로 제언한 것이 정부 차원의 공식 논의로 확대된 셈이다.

오늘날 한국은 한자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쓰고 있지만 일본은 약자체를, 중국은 간체자를 사용함으로써 소통에 불편을 겪고 있어 `공용 한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문화·교육 부문이 통합돼 있는 반면 한국은 따로 나눠져 있다"며 "따라서 `공용 한자`를 보다 범정부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선 부처 간 조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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