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가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3천6백 곳의 기업과 17만 명 이상이 다녀간 이번 CES, 규모도 규모지만 혁신적인 제품들로 볼거리도 여느 때보다 풍성했다는 평가입니다.
임원식 기자가 이번 CES에서의 화두들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 공상과학에서 현실로…사물인터넷(IoT), 막을 올리다.
"나 외출해."
집주인의 말 한 마디에 TV와 에어컨, 세탁기 등이 척척 알아서 움직이는 `스마트홈`.
"BMW, 나 태우러 와."
스스로 시동을 걸고 운전까지 해서 주인을 찾아오는 `스마트카`의 무인주행.
참가기업 3천6백여 곳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일 정도로 사물인터넷은 개막 전부터 관심 `0순위`였습니다.
[인터뷰] 윤부근 / 삼성전자 CE부문 대표 (CES 2015 기조연설, 7일)
"(사물인터넷은) 더이상 공상과학 속 얘기가 아닙니다. 과학적 사실입니다. 제가 논의하고자 하는 사물인터넷의 시대는 사실 이미 시작됐습니다."
특히 `미니 모터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동차 기업들이 상당수 참가하면서 ICT와 자동차 간의 만남은 보다 속력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 `내가 제일 잘 나가`…삼성 `S-UHD` VS LG `OLED`
`따라잡힐 것인가, 따돌릴 것인가`
차세대 TV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중일 가전 기업들 간의 경쟁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미세한 크기의 반도체 `퀀텀닷`을 소재로 한 삼성전자의 `S-UHD TV`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 탓에 빛을 쏴줄 별도의 라이트가 필요없는 LG전자의 `올레드 TV`
어느 쪽의 승리라고 단정짓기 힘들 정도로 두 기업 모두 말 그대로 `꿈의 화질`을 선보였습니다.
바짝 추격해오는 중국업체와 재기를 노리는 일본업체의 선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해 `퀀텀닷 TV`를 처음으로 내놨던 중국의 TCL은 이번 CES에서 55인치 TV를 주력으로 내놓는가 하면
일본의 소니는 세계에서 가장 얇다며 두께 4mm대 TV를 공개했습니다.
# 진화를 거듭하는 `웨어러블`과 하늘을 점령한 `드론`
불과 1~2년 전만 해도 CES의 터줏대감이었던 스마트폰.
LG전자가 깜짝 공개한 곡선형 스마트폰 `G플렉스2` 외에 이렇다할 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대신 웨어러블 기기와 3D 프린터 그리고 소형 무인항공기, 드론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입기만 해도, 신기만 해도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 옷과 양말부터 운동강사 역할을 하는 스마트 이어폰까지.
손목에 머물렀던 웨어러블 기기들은 온 몸으로 영역을 넓히며 헬스케어 산업 성장의 첨병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드론은 독립전시관이 따로 마련될 정도로 이번 전시회의 인기스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손바닥 만한 초소형 제품부터 풀HD급으로 360도 회전 촬영이 가능한 제품까지.
`하늘 위 가전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 간의 기술경쟁도 치열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