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이가 세상에 태어나 함께한 지도 벌써 19개월차다! 그 동안 육아에 전념하며 초보엄마가 된 지 어느새 19개월. 이제 엄마, 아빠 이외의 새로운 단어들을 배워 어느정도 의사표현이 가능한 우리 가윤이는 재주가 많이 늘었다.
혼자 앉아 흥얼흥얼~고개를 까딱까딱 노래도 따라부르며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정확히 얘기한다. 또 `네~`, `고마워`, `안녕`, `뽀뽀`, `일어나`, `누워`, `안아`, `또 줘` 등 할 수 있는 말이 많아졌다. `곰 세 마리` 동요도 잘 따라 부른다. 정말 갑자기, 쑥쑥 자라고있는 딸이 정말 신기하다.
알려주지도 않았건만, 평상시 자주 듣던 단어와 노래들은 춤까지 추며 다 따라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기특한 딸이지만...의사표현이 분명해지면서 내게 찾아온 또 다른 육아전쟁은 고역이다.
싫은건 정말 싫은 딸. 너무 빨리 찾아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취향이 확실하시다. 음식, 동요, 장난감 등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건 물론이고, 외출할 때는 신발마저 본인이 골라 신는다. 그 신발은 딱 하나...오직 그 신발만 매일매일 신고, 그 신발 이외에 다른 걸 신기면 안 나간다고 누워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다. 그럴 때마다 어르고 달래서 겨우 데리고 외출을 시작한다.
잘 땐 아빠를 기다리느라 잠을 안 자는 건지, 졸린데 끝까지 안 자고 버티는 엄청난 쇠고집이다.
어린이집에선 그렇게 순하다고 극찬을 하는 딸이 집에만 오면 180도 변한다. 선생님께 어린이집에서의 가윤이의 행동을 듣고 너무 놀랐다. 집에선 눈 뜨고도 볼 수 없는 드문 일...낮잠을 잘 때는 얌전히 이불을 덮고 누워 흥얼흥얼~ 노래 부르다 스르르 잠이 든다는 것이다. 우째 이런 일이?
내가 "네? 우리 가윤이가요?? 설마..."라며 심히 놀라자, 선생님께서 "집에선 안 그러나 봐요?? 어머님, 가윤이만큼 순한 애 없어요~"라고 하신다.
순한 애라니...짜증날 땐 심하면 자기 스스로 머리를 때리고, 주변에 있는 물건에 분풀이하고, 바닥이며 침대며 보이는 건 다 `때찌때찌` 하는 딸이 순한 애라니요? 밖에 나가면 우리 아기도 달라지나 봅니다.
친한 지인 언니도 가윤이를 보더니 말했다. "야~ 이렇게 순한 애가 어딨냐? 넌 복받은 거야, 우리 딸이 이랬으면 난 셋도 키워." 나 참, 이런 소리 들을 때마다 나만 괜히 순한 애 키우면서 육아 힘들다고 어리광부리고 하소연하는 이상한 엄마가 돼버린다.
단언컨대, 하루종일 같이 있어본 적 없는 사람은 모른다. 우리 가윤이는 천방지축 사고뭉치는 아니지만, 순한 애도...아니다 .
우리 딸은 잠들기 전이 최고 고비, 잠투정이 시작될 때는 그 누구도 순한 애라 하지 못할 것이다.
저녁 9~10시만 되면 눈 비비며 뒤척이기 시작하는 것까지는 좋다. 재우기 위해 잘 분위기를 조성하면, 그때부터 울며불며 "불켜라~"...온갖 짜증을 내며 자기 몸을 어떻게 할 줄 모르는 그 난감한 상황! 그러다 겨우 잠이 든다. 그런데...
그 시간에 잠들면, 1~3시간을 자다 갑자기 안 잔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깬다. 재우려고 온갖 투정 다 받아주고 겨우 재운 내 시간이...물거품 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은 가윤아빠가 아이디어회의 끝내고 집에 오는 시간! 정확해도 너무 정확히 그 시간을 맞추는 딸의 모습이 놀라울 정도이다.
그렇다고 가윤아빠가 시끌시끌하게 집에 오는 것도 아니며...늦은 시간인 만큼 살금살금 들어오는데도 아빠 목소리에 눈이 번쩍! 바로 "아빠~~~~~"하고 일어나신다.
이리 일어나면...새벽 2~3시까지는 잠이 들지 않는다.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도, 불 끄고 전부 자는 척을 하는 어두컴컴한 와중에도 혼자 이리저리 왔다갔다. 나중엔 일어나라며 떼를 쓰다 울며불며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그 끝에 혼자 잠이 들어 있다.
아기의 생활습관은 부모의 생활패턴에 맞게 따라가게 된다고 하지만, 정말 다른 아기들 패턴에 맞게 맞춰본다고 노력해도 정작 우리 집안의 패턴이 바뀌지 않는 한 완벽히 가윤이를 바꾸기는 힘들다.
연예인이라는 우리 남편의 직업상 남들처럼 생활 패턴이 정해져 있지않고 뒤죽박죽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패턴을 바꿀 수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산 넘어 산...역시 육아에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아직도 초보엄마인 나지만, 가윤이의 이 생활패턴, 잠투정, 버릇들을 싹~고치고 기분좋게 다시 글을 쓰는 날이 오길...오겠지...올까?!(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혼자 앉아 흥얼흥얼~고개를 까딱까딱 노래도 따라부르며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정확히 얘기한다. 또 `네~`, `고마워`, `안녕`, `뽀뽀`, `일어나`, `누워`, `안아`, `또 줘` 등 할 수 있는 말이 많아졌다. `곰 세 마리` 동요도 잘 따라 부른다. 정말 갑자기, 쑥쑥 자라고있는 딸이 정말 신기하다.
알려주지도 않았건만, 평상시 자주 듣던 단어와 노래들은 춤까지 추며 다 따라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기특한 딸이지만...의사표현이 분명해지면서 내게 찾아온 또 다른 육아전쟁은 고역이다.
싫은건 정말 싫은 딸. 너무 빨리 찾아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취향이 확실하시다. 음식, 동요, 장난감 등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건 물론이고, 외출할 때는 신발마저 본인이 골라 신는다. 그 신발은 딱 하나...오직 그 신발만 매일매일 신고, 그 신발 이외에 다른 걸 신기면 안 나간다고 누워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다. 그럴 때마다 어르고 달래서 겨우 데리고 외출을 시작한다.
잘 땐 아빠를 기다리느라 잠을 안 자는 건지, 졸린데 끝까지 안 자고 버티는 엄청난 쇠고집이다.
어린이집에선 그렇게 순하다고 극찬을 하는 딸이 집에만 오면 180도 변한다. 선생님께 어린이집에서의 가윤이의 행동을 듣고 너무 놀랐다. 집에선 눈 뜨고도 볼 수 없는 드문 일...낮잠을 잘 때는 얌전히 이불을 덮고 누워 흥얼흥얼~ 노래 부르다 스르르 잠이 든다는 것이다. 우째 이런 일이?
내가 "네? 우리 가윤이가요?? 설마..."라며 심히 놀라자, 선생님께서 "집에선 안 그러나 봐요?? 어머님, 가윤이만큼 순한 애 없어요~"라고 하신다.
순한 애라니...짜증날 땐 심하면 자기 스스로 머리를 때리고, 주변에 있는 물건에 분풀이하고, 바닥이며 침대며 보이는 건 다 `때찌때찌` 하는 딸이 순한 애라니요? 밖에 나가면 우리 아기도 달라지나 봅니다.
친한 지인 언니도 가윤이를 보더니 말했다. "야~ 이렇게 순한 애가 어딨냐? 넌 복받은 거야, 우리 딸이 이랬으면 난 셋도 키워." 나 참, 이런 소리 들을 때마다 나만 괜히 순한 애 키우면서 육아 힘들다고 어리광부리고 하소연하는 이상한 엄마가 돼버린다.
단언컨대, 하루종일 같이 있어본 적 없는 사람은 모른다. 우리 가윤이는 천방지축 사고뭉치는 아니지만, 순한 애도...아니다 .
우리 딸은 잠들기 전이 최고 고비, 잠투정이 시작될 때는 그 누구도 순한 애라 하지 못할 것이다.
저녁 9~10시만 되면 눈 비비며 뒤척이기 시작하는 것까지는 좋다. 재우기 위해 잘 분위기를 조성하면, 그때부터 울며불며 "불켜라~"...온갖 짜증을 내며 자기 몸을 어떻게 할 줄 모르는 그 난감한 상황! 그러다 겨우 잠이 든다. 그런데...
그 시간에 잠들면, 1~3시간을 자다 갑자기 안 잔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깬다. 재우려고 온갖 투정 다 받아주고 겨우 재운 내 시간이...물거품 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은 가윤아빠가 아이디어회의 끝내고 집에 오는 시간! 정확해도 너무 정확히 그 시간을 맞추는 딸의 모습이 놀라울 정도이다.
그렇다고 가윤아빠가 시끌시끌하게 집에 오는 것도 아니며...늦은 시간인 만큼 살금살금 들어오는데도 아빠 목소리에 눈이 번쩍! 바로 "아빠~~~~~"하고 일어나신다.
이리 일어나면...새벽 2~3시까지는 잠이 들지 않는다.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도, 불 끄고 전부 자는 척을 하는 어두컴컴한 와중에도 혼자 이리저리 왔다갔다. 나중엔 일어나라며 떼를 쓰다 울며불며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그 끝에 혼자 잠이 들어 있다.
아기의 생활습관은 부모의 생활패턴에 맞게 따라가게 된다고 하지만, 정말 다른 아기들 패턴에 맞게 맞춰본다고 노력해도 정작 우리 집안의 패턴이 바뀌지 않는 한 완벽히 가윤이를 바꾸기는 힘들다.
연예인이라는 우리 남편의 직업상 남들처럼 생활 패턴이 정해져 있지않고 뒤죽박죽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패턴을 바꿀 수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산 넘어 산...역시 육아에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아직도 초보엄마인 나지만, 가윤이의 이 생활패턴, 잠투정, 버릇들을 싹~고치고 기분좋게 다시 글을 쓰는 날이 오길...오겠지...올까?!(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