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피노키오'가 전한 메시지, 진하게 남았다

입력 2015-01-16 09:45  


‘피노키오’가 끝까지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막을 내렸다.

거짓 이름으로 사는 남자 기하명(이종석)과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 최인하(박신혜)의 청춘 성장 멜로를 그려낸 ‘피노키오’는 달달한 멜로뿐만 아니라 현실을 잘 녹여낸 스토리로 긴 여운을 남겼다.

초반 ‘피노키오’는 왜곡된 언론 보도로 한 가정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거짓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기하명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뤘다.

기하명의 아버지가 파렴치한으로 몰린 건 팩트(fact)보다 임팩트(impact)를 중시했던 송차옥(진경)의 보도 방식에 있었고, 이에 송차옥을 향한 기하명의 복수가 그려지는 듯 했다.

허나 ‘피노키오’는 단순히 아버지의 복수를 위한 수단으로 기자라는 직업을 그리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송차옥의 뒤에 숨겨져 있던 배후 박로사(김해숙)의 실체가 드러나며 언론 보도의 파급력이 진실을 완전히 덮어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극 후반 고등학교 동창 안찬수(이주승)는 송차옥의 여론 조성으로 억울한 피해자가 됐다. 고등학교 때 기하명이 컨닝 했다는 여론을 조성했던 가해자 안찬수가 역으로 피해자가 되는 상황은 누구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전했다.

서범조(김영광)의 허위자백으로 아들을 끔찍이 생각하던 박로사는 결국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허나 13년 간 그토록 묻고 싶었던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기하명은 기자로서 진실을 찾는 질문을 던졌다.

“왜 아버지를 모함했냐”는 질문 대신 “죄 없는 아들을 범죄자로 보도하는 언론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진 기하명의 모습은 거짓된 보도를 일삼았던 송차옥과 이를 조종했던 박로사를 반성케 했다.

‘피노키오’가 그렸던 언론의 모습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과장보도나 허위보도, 보다 자극적인 보도를 선호하는 현실의 언론세태와 많이 닮아 있었다. 정치권과 결탁한 언론의 모습도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던 것도 사실.

드라마를 통해 현실의 모습을 적절히 녹여낸 ‘피노키오’는 그렇기에 더욱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피노키오’ 후속으로는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삼각로맨스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전파를 탄다. 현빈, 한지민, 성준 등이 출연하며 오는 21일 첫 방송.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