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지성의 두 인격이 본격적으로 맞붙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제작 팬엔터테인먼트) 4회에서는 지성의 ‘해리성 인격 장애’가 점차 심화되면서 위기에 직면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 이 날 방송에서 차도현(지성 분)은 처음으로 자신과 제 2인격인 신세기가 함께하는 ‘공재의식’을 겪고 혼란스러워했다.
오리진(황정음)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현은 제 2인격인 세기와 리진의 인연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챘다. 이에 “예전에 저를, 아니 세기를 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지만, 리진은 “그 날 클럽에서 처음 봤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찰나 나타난 세기가 “니가 나를 불렀어”라는 말과 함께 도현의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던 것. 정신이 멀쩡하고, 의식 소실도 없는 상태에서 세기의 존재를 목도한 도현은 극심한 충격에 빠졌다.
특히 도현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공재의식 이상 증상으로 극적 긴장감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도현이 갑작스럽게 출몰한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인 어린 아이 인격을 발견하고, 자신이 잃어버린 7살 시절 기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순간 돌연 마주본 거울 속에 등장한 세기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면, 그 고통과 직면할 자신 있어?”라며 “너는 감당하지 못해. 그러니까, 덮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찌그러져서 살아가”라고 조롱 섞인 경고를 던졌다.
도현은 “헛것이야. 망상이야. 착각이야”라며 동요하지 않으려 했지만, 세기는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고, “내가 아니었으면 넌! 혼자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벌써 죽었을 거라고! 근데 누가 누구에게 허상이라고 하는 거야”라고 자신은 도현이 과거의 알 수 없는 고통에서 도망치기 위해 만들어낸 탈출구였음을 상기시켰다. 세기의 도발에 도현은 “닥쳐!”라고 연신 소리를 지르다 결국 주먹으로 거울까지 박살냈던 상태. 하지만 다음 순간 도현은 전조 증상조차 없이 세기에게 몸을 빼앗기면서 거울 속에 갇히고 말았다. 거울 안의 도현은 자신의 몸을 가지고 유유히 떠나가는 세기를 바라보며 깊은 괴로움과 절망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리온(박서준 분)이 리진을 향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높였다. 세기가 리진에게 했던 말들을 부정적으로 하나하나 해석해준 리온은 “그 남자 절대 만나지마”라며 짐짓 오빠다운 조언을 했던 터. 그러나 리진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꿈에 등장하는 남자 아이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자, 리온은 그 남자 아이가 자신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또한 리진과 헤어진 뒤에는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근데 생각하지마라. 어린 시절 일도, 니 맘 흔들어대는 놈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쓴 웃음을 지었다. 더불어 엄마 지순영(김희영 분)이 ‘쌍둥이 남매’ 리온과 리진의 출생에 농담처럼 의문점을 드러내는 사람에게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조명되면서, 리진과 리온의 집에 어떤 숨겨진 비밀이 있는지 호기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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