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요한의 존재감, 연기해줘서 고맙다

입력 2015-01-19 16:14   수정 2015-01-19 17:13


‘미생’을 통해 재발견 된 배우 중 단연 화제의 정점에 선 인물은 변요한 일 거다. ‘독립영화계의 송중기’로 통하며 알음알음 알려져 있던 배우 변요한은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의 한석율로 존재감을 제대로 나타냈다.

5대 5가르마에 서글서글한 눈웃음, 동기들을 아우르는 개구진 모습의 이 남자는 갖고 싶은 동기이자 갖고 싶은 남자 반열에 올랐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변요한은 ‘현장이지 말입니다’를 외치던 한석율의 모습 그대로였다.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한석율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그. 천상 배우였다.

“‘미생’ 인터뷰가 끝나면 끝날 거 같아요. 그때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가슴 속에 묻겠어요(웃음). 한석율도 가슴에 묻어야죠. 그런데 일부러 비우고 싶진 않았어요. 인터뷰가 끝나야하기 때문에 유지하고 싶은 것도 있죠(웃음)”

‘미생’이 끝난 후 변요한에겐 광고 요청부터 화보, 각종 시나리오까지 러브콜이 쏟아졌다. 대중들의 관심 또한 집중됐다.

“인기를 실감한다기보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한석율도 사랑받았고 덤으로 변요한도 사랑받은 것 같고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변요한은 한석율과 높은 싱크로율로 ‘만찢남(만화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호평받았다. 5대 5가르마부터 행동, 말투까지 웹툰에서 갓 튀어나온 한석율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만찢남’은 저한테 있어 필요악이라는 수식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대중에게 먼저 외형적으로 각인을 시켰으니 그에 따라 한석율의 마음이나 성향들을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야하는 압박이 생겼어요. 나중에는 ‘만찢남’을 큰 칭찬으로 생각하고 신경 안 썼어요”

“제스처, 헤어, 행동, 말하는 화술, 누군가를 만났을 때 관계성 등 다 표현하고 싶었어요. 한석율이 어떤 사람이냐는 걸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포인트는 없어요. 아무래도 웹툰이니 외형적인 부분도 필요하죠. 5대 5가르마는 공연하거나 연기할 때 앞머리가 눈에 찌르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도 하고 다녔던 스타일이에요”

2011년 ‘토요근무’로 데뷔한 변요한은 ‘목격자의 밤’, ‘들개’와 같은 독립영화에서 차근차근 연기력을 다져왔다.

“독립영화에 가능성 있는 배우들과 가능성 있는 감독이 너무 많아요.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서 독립영화 찍으면서 더 긴장한 적이 많았어요. 사회를 삐딱하게 보는 것 같았는데 정확하게 보시는 분들, 또 창의적이고”


변요한은 다른 이들보다 조금 늦게 배우로 발을 디뎠다. 그래도 꾸준히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연극한 후로 그때부터 쭉 배우가 꿈이었어요. 어떤 역할인지 기억도 안 남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역할을 맡았어요. 내성적인 편이었는데 연습하고 또하고 무대에 오르니까 말을 잘 하게 되더라고요? 뭔가 극복했던 순간을 맛본 후로 연기가 좋았어요”

“부모님 반대로 예고 진학이 좌절됐어요. 인문고 진학했다 중국 유학을 가게 됐죠. 아버지껜 국제 무역 배우러 간다고 떠났는데 사실 배우라면 ‘언어 하나 정도 할 줄 알아야지’하는 마음으로 떠난 거예요(웃음). 유학 갔다 오니 아버지가 군대 영장을 선물로 주시더라고요”

“여동생이 영화과라 시나리오 받아서 휴가 나와서 수시 때 시험보고…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었죠. 아버지 몰래 입시학원 다녔는데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시험 2주 전에 걸렸어요. 한예종 아니면 연기 안 시킨다고 하셔서 이 악물고 했죠. 그래도 학교 간 후로는 응원해주세요”


변요한에게 지난 2014년은 여러모로 뜻 깊은 한 해였을 것 같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을 통해 대세남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꾸준히 출연해 온 독립영화를 통해 상도 거머쥐었다. 1986년생인 변요한은 올해 딱 서른. 서른을 코앞에 두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변요한의 서른은 어떤 느낌일까.

“별 다른 건 없어요. 그냥 항상 꿈꿔왔던 나이예요. 30대 로망이 있었거든요. 늙는 건 싫은데 ‘30대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30대가 되면 뭐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도 있었죠. 그런데 ‘힐링캠프’에 나오신 선배님들 보니 나이들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변요한이 가장 행복한 것, 행복한 일을 하며 행복한 선택하며 사는 거죠. 그래도 힘든데… 항상 즐겁게 살고 싶어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변요한은 연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일상 사진을 게재할 때마다 ‘사복의 정석’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화제를 모은 것.

“평소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원래 성향이 그런데, 조용히 내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요.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도 원래 하던 대로 하고 있던 건데 드라마 끝나고 팔로워가 늘더라고요. 팬분들이 날 찾아주시는 거고, 잘한다면 소통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감각도 키우고(웃음)”

“사복이요? 제가 다 입은 거예요. 집에 있는 옷 입은 건데… 그렇게 화제가 돼요? 옷 사면 잘 안 버려요. 한석율 모습이랑 비교되니까 흥미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변요한은 팬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로 ‘오빠 잘 생겼어요’를 꼽았었다. 지금도 유효하냐는 질문에 “진짜 그랬었냐”며 웃어보였다.

“그냥 말한 거였나 봐요. 잘생겼다는 말 좋죠. 그런데 최근에 들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건 ‘연기해줘서 고맙다’는 말이었어요. 힘이 됐죠”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변요한은 하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배우다.

“다 하고 싶어요. 장르도 그렇고, 아직 해봐야 하는 것도 많고 아직 배워야 할 게 많고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많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멜로도 해보고 싶고, 스릴러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액션도, 코미디도.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어요. 좋은 드라마, 좋은 영화… 다 좋아요. 제가 담아낼 수 있으면 하는 거예요. 자격이 된다면(웃음)”

(사진=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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