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국 집중분석] 해결사 있나… 팀 케이힐 '가위차기'에 만리장성 '와르르'

입력 2015-01-22 23:22   수정 2015-01-28 04:48

▲ 팀 케이힐이 22일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8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사진 = 방송 캡처)


연장전에 활짝 웃은 한국에 이어 개최국 호주도 아시안컵 4강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뉴욕 레드 불스에서 뛰고 있는 사커루의 해결사 팀 케이힐이 놀라운 멀티 골을 터뜨린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후 7시 30분 호주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 토너먼트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간판 골잡이 팀 케이힐의 멀티골 맹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A조 마지막 경기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장을 하지 않고 대기하다가 후반전 교체선수로 나왔던 팀 케이힐은 역시 호주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축구팀에서 해결사가 왜 필요한가를 단번에 입증하는 맹활약이었다.

득점 없이 호주 중국 전반전을 끝낸 호주는 후반전 이른 시간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흐른 공을 프라니치가 이마로 높게 넘겨줬고 팀 케이힐이 오른발 가위차기로 성공시켰다. 중국의 주장 정츠가 바로 뒤에 쓰러져 있었지만 김종혁(한국)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고 팀 케이힐의 곡예사 기질을 이끌어낸 셈이다.

팀 케이힐의 자신감 넘치는 몸놀림은 65분에도 멋진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중국 수비수 장청동이 소유한 공을 가로챈 데이비슨이 왼발로 감아올린 공을 팀 케이힐이 헤더로 꽂아넣었다. 순발력이 뛰어난 중국 골키퍼 왕달레이가 왼쪽으로 날아올라 손을 뻗었지만 도저히 손을 쓸 수도 없을만큼 오른쪽 구석으로 날아가 떨어진 공이었다.

이 추가골 과정과 결과는 먼저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연장전 전반 한국의 왼쪽 풀백 김진수와 해결사 손흥민이 만들어넣은 짜릿한 결승골 순간과 몹시 닮아 있었다. 공격권이 그 짧은 시간에도 오가는 과정에서 어떤 역습 선택을 하고 이에 어울리는 기술적 결정력이 준비돼 있는가를 잘 이해시킬만한 명장면이었던 것이다.

이번 대회 B조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8강에 오른 알랑 페렝 감독의 중국팀은 상대적으로 해결사 부재라는 장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를 확실하게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선수가 준비돼 있는 팀과 없는 팀의 차이를 바로 이 경기가 말해준 셈이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4강행을 확정지은 개최국 호주는 이제 27일 화요일 오후 6시에 뉴캐슬스타디움에서 디펜딩챔피언 일본과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아랍에미리트 경기 승리 팀과 만난다.

※ 2015 AFC 아시안컵 8강 결과(22일 오후 7시 30분, 브리즈번 스타디움)

★ 호주 2-0 중국 [득점 : 팀 케이힐(48분,도움-프라니치), 팀 케이힐(65분,도움-데이비슨)]

◎ 호주 선수들

FW : 로비 크루즈, 팀 케이힐(80분↔마크 밀리건), 매튜 레키(69분↔네이선 번즈)

MF : 마시모 루옹고, 마일 예디낙, 마크 브레시아노(60분↔제임스 트로이시)

DF : 데이비슨, 윌킨슨, 세인즈버리, 프라니치

GK : 매트 라이언

◎ 중국 선수들

FW : 지 시앙, 우 레이, 쑨 커(72분↔위 하이)

MF : 정 츠, 카이 후이캉, 우 시(83분↔양 쉬)

DF : 항 런, 팡 메이(46분↔장 치펑), 장 린펑, 장 청동

GK : 왕 달레이

◇ 준결승 대진표

☆ 한국 - [이란 vs 이라크 승리 팀] (1월 26일 월요일 오후 6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시드니)

☆ 호주 - [일본vs아랍에미리트 승리 팀] (1월 27일 화요일 오후 6시, 뉴캐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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