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쿠아리움, 바다생물들의 '완생' 전략 소개

입력 2015-01-23 14:25  



2014년 대한민국 직장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드라마 `미생`. 저마다 완생의 꿈을 안고 상호간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상호간의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는 인간을 일컬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 이는 비단 인류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은 제 각각의 생존을 위한 `공생`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는 바다생물들의 독특한 `완생`전략을 소개했다.

빨판상어는 몸에 있는 20~28개의 흡판을 이용해 이용해 상어, 가오리, 듀공처럼 자신보다 몸집이 큰 바다생물에 달라붙어 생활한다. 빨판상어는 숙주의 먹이 찌꺼기, 기생충, 배설물 등을 먹어치우는 깔끔한 내조를 통해 그들에게서 주거안정과 이동수단 등을 제공받는다.

`아낌없이 주는 고래`로 잘 알려진 고래류는 빨판상어뿐만 아니라 따개비에게도 든든한 후원자다. 따개비는 고래의 등에 붙어 이동을 하며, 적들로부터 몸을 숨긴다. 고래에게 특별히 도움이 되는 행동은 없지만, 플랑크톤을 잡아먹으며 사는 따개비가 고래의 입장에서는 크게 성가신 존재가 아닌 듯 하다.

말미잘과 흰동가리는 서로의 이익을 공유하는 공생 관계다. 말미잘은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화려한 촉수를 가졌는데, 여기에는 치명적인 독이 들어있다. 하지만 흰동가리의 몸에서는  말미잘의 독성을 견딜 수 물질이 분비 된다. 몸집이 작고 연약한 흰동가리는 이 특별한 장점을 이용해 말미잘의 먹이를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자처한다. 흰동가리가 다른 물고기를 유인하면, 말미잘은 독성을 이용해 사냥을 하고 흰동가리는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말미잘의 촉수에 숨는다. 그리고 말미잘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받아 먹으며 서로 공생하게 된다.

곰치와 청소놀래기 역시 철저한 비즈니스적 공생관계다.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곰치는 고대 로마시대의 네로 황제가 죄수들을 곰치가 가득한 곳에 먹이로 던져주곤 했을 정도로 위협적인 이빨을 가졌다. 이들의 무기이자 생존 수단인 이빨을 관리해주는 것이 바로 청소놀래기인데, 놀래기과에 속하는 이들은 5cm안팎의 크기를 가졌다. 청소 놀래기는 곰치의 입 속에 붙은 기생충이나 찌꺼기 등을 먹이로 살아가며, 1시간에 50마리 이상의 기생충을 섭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김성현 아쿠아리스트는 "바다 생물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다른 동물들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인류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며 "오히려 갑을논란 등 떠들썩한 이슈들로 각박해져 가는 사회이슈를 놓고 보면,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자신의 `완생`을 찾아가는 모습은 되려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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