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하이라이트] 승부차기로 신승 이라크… 한국, 살림꾼 카심 공백 노려야

입력 2015-01-24 02:33   수정 2015-01-28 05:05

▲ 이라크의 살람 샤키르가 23일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일곱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 = 방송 캡처)


[이란 이라크 하이라이트] 승부차기로 신승 이라크… 한국, 살림꾼 카심 공백 노려야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진 이란의 선취골(24분) 덕분에 이 경기는 싱겁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명승부가 이어졌다. 보는 이들이 연장전도 모자라 승부차기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지켜볼 수 있었다.

그 사이에 미소짓는 사람들은 한국 축구팬들이었다. 하루 먼저 경기를 끝내고 편안하게 상대 팀이 결정되는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디 스와디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이라크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3시 30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 토너먼트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연장전까지 3-3 명승부를 펼치고 승부차기에서 7-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한국과 4강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란의 오른쪽 측면은 역시 강했다. 24분에 사르다르 아즈문의 헤더 선취골을 이란이 자랑하는 오른쪽 측면의 지휘자 데자가와 가푸리가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전반전 끝무렵 왼쪽 풀백 풀라디가 어이없는 반칙을 저질러 퇴장당했다. 22분에 이미 경고를 한 장 받았다는 것을 잊고 쓸데없이 이라크 골키퍼 잘랄 하산이 공을 잡은 다음에 발길질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벤자민 윌리엄스(호주) 주심의 냉철한 판정 앞에 이란은 현기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변수는 이란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풀라디의 빈 자리를 왼쪽 날개공격수 하지사피가 내려와 버텼지만 그곳이 계속 구멍으로 작용해 연거푸 골을 내주고 말았다.

56분에 터진 이라크의 동점골은 왼쪽에서 넘어간 공이었지만 이란의 수비 구멍이 작용한 바로 그 자리에서 아흐메드 야신이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오른발 대각선 슛을 때려넣을 수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연장전 2분만에 유누스 마흐무드에게 얻어맞은 역전골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왼쪽에서 넘어온 공을 반대쪽에서 유누스 마흐무드가 자유롭게 헤더 슛을 할 수 있도록 방치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이라크는 포울라리간지에게 연장전 동점골을 내줬지만 간판 미드필더 야세르 카심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그 시각이 116분이었기 때문에 이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란의 슈퍼 서브로 들어온 레자 구차네자드가 종료 직전에 극장골을 터뜨려서 승부차기까지 펼쳐야 했다.

무려 여덟 명씩이나 찬 승부차기에서 이란의 여덟 번째 키커 바히드 아미리의 왼발 슛이 오른쪽 기둥을 때리는 바람에 이란선수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고 이라크 마지막 키커 살림 샤키르의 오른발 슛이 길었던 8강 세 번째 경기를 끝냈다.

이렇게 26일 월요일 오후 6시 시드니에 있는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4강 첫 경기가 펼쳐지는데 한국과 이라크의 맞대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국도 간판 미드필더 구자철과 이청용을 조별리그 일정 중에 잃었지만 이라크는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 야세르 카심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치명타를 입었다. 이 변수가 어떤 작용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2007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유누스 마흐무드가 여전히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지만 노쇠기에 접어든 것을 부인할 수는 없으며 골키퍼 잘랄 하산이 판단력이 모자라 높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많다는 것을 한국선수들이 잘 알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 2015 AFC 아시안컵 8강 결과(23일 오후 3시 30분, 캔버라스타디움)

★ 이라크 3-3 이란 [득점 : 아흐메드 야신(56분,도움-압둘 자흐라), 유누스 마흐무드(92분), 뒤르감 이스마일(116분,PK) / 사르다르 아즈문(24분,도움-가푸리), 포울라리간지(103분,도움-테이무리안), 레자 구차네자드(118분)]

- 연장전 후 승부차기에서 7-6 이라크 승리

◎ 이라크 선수들

FW : 유누스 마흐무드

AMF : 알라 압둘 자흐라(65분↔알리 아드난), 저스틴 메람(46분↔마르완 후세인), 아흐메드 야신(106분↔암제드 칼라프)

DMF : 야세르 카심, 압둘라미르

DF : 뒤르감 이스마일, 살람 샤키르, 아흐메드 이브라힘, 왈리드 살림

GK : 잘랄 하산

◎ 이란 선수들

FW : 사르다르 아즈문(62분↔알리레자 자한바크쉬)

AMF : 하지사피, 쇼자에이(46분↔바히드 아미리), 데자가(83분↔레자 구차네자드)

DMF : 자바드 네쿠남, 테이무리안

DF : 풀라디(퇴장-43분), 포울라리간지, 호세이니, 가푸리

GK : 알리레자 하지지

◇ 승부차기 상세 결과(왼쪽이 이란)

1번 : 하지 사피 왼발 실축(높게 크로스바 넘어가) / 압둘라미르 오른발 실축(왼쪽 기둥 벗어나)

2번 : 포울라리간지 오른발 성공(왼쪽 톱 코너) / 왈리드 살림 오른발 성공(왼쪽 구석 중간)

3번 : 자바드 네쿠남 오른발 성공(왼쪽 톱 코너) / 뒤르감 이스마일 왼발 성공(오른쪽 톱 코너)

4번 : 잘랄 호세이니 오른발 성공(왼쪽 톱 코너) / 알리 아드난 왼발 성공(오른쪽 높게 크로스바 하단)

5번 : 보리아 가푸리 오른발 성공(왼쪽 구석 낮게) / 유누스 마흐무드 오른발 성공(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파넨카 킥)

6번 : 자한바크쉬 오른발 성공(왼쪽 톱 코너) / 야세르 카심 오른발 성공(중앙에서 약간 왼쪽 띄워)

7번 : 테이무리안 오른발 성공(발등으로 오른쪽 톱 코너) / 마르완 후세인 오른발 성공(오른쪽 톱 코너)

8번 : 바히드 아미리 왼발 실축(오른쪽 기둥 때려) / 살람 샤키르 오른발 성공(오른쪽 중앙 구석)

◇ 준결승 일정

☆ 한국 - 이라크(1월 26일 월요일 오후 6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시드니)

☆ 호주 - 아랍에미리트(27일 화요일 오후 6시, 뉴캐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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