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 '고통은 여전히…'

입력 2015-01-26 18:17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받은 황선순 할머니가 26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황 할머니는 이날 오전 8시 노환으로 운명했다.

1926년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7세 때 고모집으로 밥을 얻어먹으러 가던 중 부산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남성들을 따라갔다.

이후 부산과 일본을 거쳐 남태평양 나우르섬의 위안소에 동원됐고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3년간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뇌경색·당뇨 등 여러 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며 힘든 삶을 살았다. 늘 정이 많고 따뜻한 분이었다고 정대협은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의 한 병원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28일 비공개로 치러진다.

정대협 관계자는 "할머니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명복을 빌어주기 바란다"며 "하루속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노년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황 할머니가 별세한 26일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황금자 할머니를 포함해 앞서 운명한 위안부 할머니 3명의 기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할머니 별세로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 237명 중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었다.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 소식에 누리꾼들은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안타깝다"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편히 쉬세요"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결국 사과받지 못하고..."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일본은 역사적 사실 인정하라"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슬픈 소식이다"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이제 54명..."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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