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세 대학새내기로 화제가 된 정모양. 어린 나이에 대학을 입학하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원래 미술학도를 꿈꿨지만 갑작스럽게 생긴 난시로 시력이 나빠지면서 미술전공을 포기해야 했다. 그 후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조기입학을 했고, 결국 국문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한편, 같은 꿈을 지닌 18세 이모양의 선택은 조금 달랐다. 이양 역시 난시가 심해 미술작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이 컸지만, 수소문 끝에 난시교정술에 대해 알게 되었고 수술을 받은 뒤 안경이 없이도 0.9의 시력을 유지하며 미술학도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초점 흔들리고 겹쳐 보이는 난시, 섬세한 작업 어려워.
멀리 있는 사물이 보이지 않는 것을 근시, 거리에 관계없이 사물이 겹쳐 보이는 현상은 난시라고 부른다. 각막은 원래 축구공처럼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럭비공처럼 타원형으로 변형될 수 있다. 각막이 변형되면 가로, 세로 축이 달라 망막에 초점이 정확히 맺히지 않는다. 난시가 생기면 사물의 외곽이 겹쳐보이거나 흔들려보여 안경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다.
특히 난시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미술, 디자인, 공예 분야다. 정확한 표현을 위해서는 또렷한 시야가 필수적인데, 난시가 생기면 선이 겹쳐보이고 흔들리는 시야 때문에 초점을 맞추기 힘들다. 안경을 쓰고 작업을 해야 하지만, 고도난시의 경우 안경을 쓰면 심한 어지러움이나 두통에 시달릴 수 있어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거의 착용하지 못한다.
최근 난시로 인해 이런 불편감을 겪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대안안과학회에 의하면 12~18세의 근시 유병률을 80.4%로, 대부분 근시는 난시를 동반하기 때문에 시력이 더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미술학도뿐만 아니라 소방직 공무원, 군인을 꿈꾸는 학생들은 시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난시를 시력교정술로 해결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기존의 라섹 라식수술로 난시를 교정하게 되면 난시가 완전히 교정되지 않고 남는 `저교정`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고도난시의 경우에는 각막을 깍아내는 양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각막확장증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이런 후유증 우려없이 난시를 교정하는 방법이 난시교정술이다. 난시교정술은 각막의 인장력을 조절해 각막의 가로 세로 축을 맞춰 난시를 교정한다. 3디옵터 이상의 고도난시도 안전하게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용면에서도 라식 라섹에 비해 저렴하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은"난시교정술은 각막의 중심부를 건드리지 않고 난시를 교정할 수 있어 각막확장증 같은 후유증 우려가 낮다. 각막의 변화가 멈춘 18세 이상의 청소년이라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시력을 위해서 스마일 시력교정술을 병행할 수도 있다. 특히 라식 라섹으로 시력교정이 어려운 고도난시+고도근시 환자라면, 난시교정술로 난시를 교정하고 스마일 시력교정술로 남은 근시를 없애 안경을 벗고도 1.0 이상의 시력을 얻을 수 있다.
스마일 시력교정술은 스마일라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라식과는 시술방법이 다르다.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을 통과한 펨토초 레이저가 필요한 만큼 각막을 절제하고 2mm의 최소절개창으로 조직을 꺼내면 수술이 끝난다. 각막표면을 그대로 남길 수 있어 안구건조증 각막확장증의 우려가 적다.
한편 김부기 원장은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청소년의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청소년기에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은 가성 근시를 유발할 수 있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근시나 고도근시로 진행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한 시간에 10~15분은 눈 운동이나 먼 곳 바라보기 등으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