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도핑 양성, 병원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vs소속사 “법적 책임 묻겠다”

입력 2015-01-27 18:00  


수영 선수 박태환이 도핑 양성 반응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검찰은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연맹에서 금지하고 있는 약물이 투약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박태환이 지난해 7월말 서울 중구의 한 병원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 탓에 도핑테스트에 걸린 것으로 보고 병원 측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 23일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했다.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주사를 놓게 된 경위와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병원 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환의 소속사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태환이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박태환 도핑 양성 반응과 관련, 박태환이 언제 어떤 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는지는 밝히지 않아 의문을 남겼다.

소속사 측은 “박태환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약 2개월 전 한국에 머물 때 모 병원으로부터 무료로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척추교정치료)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며 “박태환은 당시 카이로프랙틱을 마치고 나서 병원에서 주사를 한 대 놓아 준다고 할 때, 해당 주사의 성분과 주사제 내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수차례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병원의 의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했다”며 “하지만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태환은 10년 넘는 활동기간 동안 감기약조차도 도핑문제를 우려해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금지약물을 멀리해왔다"고 밝히며 “해당 병원이 왜 금지약물을 투여했는지 이유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법률팀과 노력 중이며,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강력히 묻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세계수영연맹(FINA)에 사정을 적극 해명해 박태환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모든 조치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에게 투약된 것으로 알려진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근육 강화나 순간적인 스피드 증대가 가능해 연맹에서 금지하고 있는 약물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박태환이 지난주 해당 병원장을 상해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태환 도핑 양성, 잘 해결되길”, “박태환 도핑 양성, 병원 쪽이 너무 수상한데?”, “박태환 도핑 양성, 앞길이 창창한 선수인데 일이 잘 풀리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태환은 도핑테스트 결과와 관련, FINA 반도핑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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