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도핑 양성, 선수 인생 '최대 위기'… 청문회 출석 언제?

입력 2015-01-28 09:43  

박태환 도핑 양성, 선수 인생 `최대 위기`… 청문회 출석 언제?


수영 선수 박태환이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박태환이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받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의 한 병원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 탓에 도핑테스트에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이 주사제에는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돼 있다.

현재 검찰은 박태환에게 주사를 투여한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박태환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3일 이 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주사를 놓게 된 경위와 금지약물 성분의 포함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에 대해 물었다. 병원 측에서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투여했고,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박태환 역시 검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측에서는 "주사의 성분을 수 차례 확인했으며 병원 측에서 문제가 없는 주사라고 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수영연맹 등 관계자들은 "사태를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박태환의 소속사 팀 GMP는 이를 병원 측의 실수 혹은 과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팀GMP는 "박태환은 월드클래스 수영선수로서 10년이 넘는 활동 기간에 도핑을 우려, 감기약조차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금지약물을 멀리해 왔다"며 "현재 도핑 검사 결과에 대해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약 2개월 전 한국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카이로프랙틱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라며 "당시 병원에서 주사를 한 대 놓아준다고 했는데, 박태환은 해당 주사의 성분이 무엇인지,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수차 확인했고 이 병원의 의사는 문제없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또한 "그런데 이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이 왜 박태환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했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법률 팀과 노력 중이며 민·형사상 책임을 강력히 묻고자 준비 중"이라며, "누구나 다 아는 세계적인 수영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앞둔 중요 시점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는 주사를 놓은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다음달 말에 개최되는 WADA의 청문회에 출석해 상황을 설명하고 입장을 해명해야 한다. WADA 규정에 의하면 도핑검사에 적발된 선수는 검출된 금지 약물의 종류나 고의성 여부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2∼4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선수의 징계가 확정되면 샘플 추출 일자 이후에 획득한 메달, 랭킹 점수, 상품 등을 모두 무효로 하게 돼있어 최악의 경우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을 박탈 당하고,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news@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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