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김호영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SAC 청소년 뮤지컬캠프’에 참여해 특강을 펼쳤다.
김호영은 뮤지컬 ‘라카지’, ‘모차르트 오페라 락’, ‘아이다’, 연극 ‘이’ 등에 출연하며 섬세한 연기로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다. 뮤지컬 ‘프리실라’, ‘라카지’, ‘렌트’ 등에서 여장 연기를 선보여 ‘여장전문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 “데뷔작인 뮤지컬 ‘렌트’에서 여장 남자 역을 맡은 이후 여성스런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여장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이 부분이 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로 전성기를 누리던 배우 조승우가 군대를 갔을 당시 ‘제2의 조승우는 누구?’라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당시 김무열, 조정석 등 5~6명의 배우들이 거론됐다. 내 이름은 없었지만 난 나만의 캐릭터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호영은 작품마다 주조연을 넘나드는 연기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그는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에서 주인공 ‘모차르트’ 역을 맡은 후 뮤지컬 ‘라카지’에서 조연인 ‘자코브’ 역을 맡았다. 그에 대해 김호영은 “주연에서 다시 조연으로 넘나드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를 한다”며 “주연과 조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역할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에서 그는 자신이 콤플렉스를 극복했던 경험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미성의 목소리가 한때는 콤플렉스였다고 말한 후 “런던으로 보컬트레이닝을 갔을 당시 목소리가 굉장히 ‘라이트’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그 부분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그 이후 내 목소리 또한 나만의 경쟁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호영은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뮤지컬 ‘라카지’의 ‘자코브’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에 대해 “‘자코브’는 역할 자체의 완곡도 없는 작은 조연이었다. 하지만 난 그 캐릭터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파트의 노래도 직접 작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작은 역이었지만 내가 열정을 갖고 최대한으로 소화해 내 내 것으로 만든 결과 남우조연상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호영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라카지’에서 ‘자코브’ 역으로 올 3월까지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