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태환 "최진혁-백진희 러브라인, 부러웠다"

입력 2015-01-30 08:56   수정 2015-02-02 18:15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서강준, 유일, 공명, 강태오, 이태환)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지 단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2년 차에 접어든 이태환은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이다.

이태환은 지난 13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순수하면서도 진지한 성격의 수사관 강수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실 첫 공중파 드라마라 많이 떨렸어요. 감독님이 최종 미팅 후 ‘신인으로서 당당해라. 많은 것을 배워라’라고 하셨어요. ‘후회 없이 해보자’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하나하나 캐릭터를 잡아 가면서 궁금한 건 감독님께 물었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드라마 종영 후 친척 누나 결혼식에 갔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사인, 사진 요청을 해주셨어요. 결혼하는 누나가 주인공인데, 정말 미안했어요.”

나쁜 놈들과 싸우는 정의로운 검사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오만과 편견’은 문희만(최민수 분)의 죽음과 함께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강수는 어린 시절 사고로 엄마를 잃은 상처가 있는 데다, 극 전개에 핵심이 되는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이다.

“정말 어려웠어요. 착하고 활발했던 강수가 과거를 알게 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잖아요. 스태프들이 1-2시간씩 기다려 주기도 했어요. 드라마가 끝난 지금은 너무 빨리 끝나 아쉬워요. 다음 줄거리를 추리 하면서 대본을 기다렸어요. 다 같이 추측도 하고 재밌었죠. 열린 결말이 좋았어요.”



지난해 8월 종영한 tvN ‘고교처세왕’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오만과 편견’을 통해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어릴 적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강수라는 복잡 미묘한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강수 캐릭터는 나와 60% 정도는 비슷한 것 같아요. 착하고 우직한 부분이요. 나머지는 ‘고교처세왕’의 오태석 캐릭터를 닮았어요. 장난끼 가득한 모습이요.”

‘오만과 편견’은 기대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목을 받았던 경쟁 작들을 물리치고 월화극 1위로 승승장구했다.

“사실 방영 전부터 이번 작품이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에서 잘 이끌어준 감독님과 좋은 선배님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감사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어요. 칭찬을 받을 때마다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지만 감사한 만큼 부담도 되고 책임감도 생겨요.”

이태환에게 ‘오만과 편견’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됐다. 최민수, 손창민, 최진혁 등 좋은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은 사람들도 얻었던 작품이었다.

“괜히 최민수 선배님이 아니더라고요. 첫 회를 찍을 때 ‘너의 길을 가라’라며 편하게 찍게 해주셨어요. 후배들 캐릭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부분이 감동이었어요. 손창민 선배님은 어머님이 팬이세요. 드라마를 분석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죠. 촬영 전 불러서 리딩도 해주셨고요. (최)진혁 형은 붙는 장면이 많아 도움이 됐어요. 순발력, 몸 관리법 등을 배웠어요. 고마운 (최)진혁 형, 면회 갈게요. 혼자오지 말랬는데….”(웃음)



5살 나이 차이가 나는 연상의 선배 여배우 백진희와의 호흡은 그에게 ‘국민연하남’이라는 수식어를 남겼다. 과분한 수식어가 쑥스럽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호칭을 붙여 주신 것에 대해 일단 기분은 정말 좋아요. 아직 제가 부족한 것이 많은데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또 기대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연기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같이 느껴지죠. 버겁기도 해요.”

이태환의 짧은 경력 속에 ‘연하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대중이 익숙하고 보고 싶었던 이태환 이미지와 이태환이 보여주고 싶은 것 사이에는 얼마나 거리가 있을까.

“정해 놓은 것은 없어요. 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뭔가를 보여드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소심하고 낯가림 심한 내가 뭔가를 찾았고, 도전을 해 나가고 있어요.”

최진혁, 백진희와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백진희를 최진혁에게 빼앗긴(?) 이태환은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당연히 (최)진혁 형과 (백)진희 누나가 이어질 거라고는 예측은 했어요. 다만 생각보다 제가 너무 빨리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실제 상황이었어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줬을 것 같아요. 연애경험이 없어요. 2015년에는 여자 친구를 만나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거리도 걷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서프라이즈 멤버 중 가장 먼저 대중에 이름을 알린 건 서강준이다. 서강준은 현재 40%대 시청률은 자랑하는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 출연 중이다. 이태환은 서강준 못지않게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준이 형과 밤에 숙소에서 스케줄, 가정, 게임 이야기를 주로 나눠요. 아무래도 가장 많이 나누는 이야기는 연기 이야기죠. 어머님들처럼 수다를 떨어요. 혼자였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텐데, 의지가 되요. 서로 매력이 다르잖아요. 강준이 형이 차승원 선배님과 사극을 찍을 때는 정말 부러웠어요.”



이태환은 지난해 12월 27일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첫 싱글 ‘5URPRISE 1st SINGLE-From my heart’ 발매 기념 아시아 6개국 투어의 첫 번째 나라 공연을 개최하며 그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홍콩, 필리핀 등 외국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놀랐어요.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태환은 ‘고교처세왕’에 함께 출연하며 가까워진 서인국에게도 많은 조언을 받았다. 1987년생인 서인국과는 8살 차이가 나지만 풍진고 2학년 동갑 연기를 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가 됐다.

“‘고교처세왕’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만든 카톡방이 있는데, (서)인국이 형이 분위기를 이끌어 가요. 장난만 치던 형이 왕이 되어 드라마에 나오니까 신기했어요. 시간이 되면 다 같이 밥 먹기로 했어요.”

이태환은 10년 뒤 스물아홉 살을 상상했다.

“더 성장해있겠죠. 지금의 저는 부족한 걸 너무 많이 느끼고 있고, 매일같이 배우고 있어요. 10년 뒤면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태환의 경험이 쌓인다는 것도 기대돼요. 다양한 경험을 한 뒤의 제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요. 제가 모델로 출발해서인지 차승원 선배님이 롤모델이에요. 가수,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방면에 도전해 팔방미인으로 우뚝 서고 싶어요.”

(사진 = 스튜디오 아리 이한석)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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