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로 한숨 돌린 SK‥총수 공백에 또 '한숨'

입력 2015-01-30 17:27   수정 2015-01-30 17:56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늘로 수감생활 만 2년째를 맞는데요.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곤 그룹 내 계열사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총수 부재 장기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자금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고 법정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로 형기의 절반을 채웠습니다.

만 2년을 수감생활 한 것으로, 이는 재계 총수 가운데서도 최장 기록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모범수일 만큼 성실한 복역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K그룹으로서는 총수 부재 장기화로 인한 경영공백이 어느 때보다 아쉬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SK 전 계열사 실적을 들여다보면,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곤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합니다.

SK의 양대 축이었던 SK텔레콤은 통신사업 정체로 답보상태에 빠졌고,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에 적자가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최태원 회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SK에 편입된 하이닉스는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총수의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하지만 총수 부재로 대규모 투자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로 SK는 호주 석유유통업체 유나이티드페트롤리움(UP)과 STX에너지(현 GS이앤알),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자금 동원 등을 최종 결정할 총수의 부재로 중도하차하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SK네트웍스의 KT렌탈 인수전도 같은 이유로 성과가 불투명합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생존 경쟁도 더 치열해진 현재.

SK그룹도 사업재편에 가속도를 내야하지만 총수 부재 장기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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