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융3사 매각 '청신호'…대북사업 탄력 받나?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던 현대그룹이 관심을 모았던 금융3사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주력인 해운과 대북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은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현대그룹 금융3사 매각 입찰에서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파인스트리트 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릭스가 1조 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증권 매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동반 매도권을 가진 자베즈 9.54%와 나티시스은행 4.74% 등 36.86%입니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정해지면서 현대는 "오는 3월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맺고 5월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12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며 구조조정 등으로 3조3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지 1년여 만에 이행율 100%를 초과 달성하게 됩니다.

그동안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부문을 9천7백억 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로 각각 6천억 원과 천803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또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천5백억 원을, 컨테이너와 보유 주식 등의 매각으로 각각 천억 원대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재무 건전성 개선과 유동성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룹의 흑자경영과 새 성장동력 발굴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